3분기 누적 영업익 694억원, 지난해 연간 실적 웃돌아…분기 매출도 3,144억원
카나브 처방 성장에 탁소텔 매출 본격 반영…아토젯 가세로 4분기 성장 기대
보령, 3분기 만에 작년 영업익 추월...자체 신약·글로벌 품목으로 성장력 입증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보령이 올해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자체 개발 신약 카나브패밀리의 성장에 글로벌 항암제 탁소텔의 매출이 더해지며 확대된 사업 기반이 실적으로 나타났다. 9월부터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아토젯의 공동판매도 시작해, 기존 주력 제품과 신규 품목이 함께 성장을 이끄는 구도를 강화하고 있다.
보령이 22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8,494억원, 영업이익은 69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5.7%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50억원을 44억원 웃돌았으며, 누적 영업이익률은 8.2%를 기록했다. 카나브 약가 소송 관련 충당분을 반영하고도 전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는 것이 보령의 설명이다.
3분기 단독 매출은 3,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전분기 대비 12.4% 증가했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2,8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2% 늘었다. 만성대사질환과 항암 주력 제품의 성장에 탁소텔, 위탁개발생산(CDMO) 등 해외사업 매출이 더해지면서 외형이 확대됐다.
탁소텔은 글로벌 사업 인수 이후 처음으로 석 달 치 매출이 모두 반영되며 실적 기여를 본격화했다. 3분기 국내외 매출은 277억원으로, 글로벌 매출 약 213억원과 국내 매출 약 64억원으로 구성됐다. 국내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쌓아온 매출 기반에 글로벌 브랜드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합류한 것이다.
항암 부문에서는 외형 확대와 매출총이익률 개선이 함께 나타났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2023년 30.0%, 2024년 34.2%, 2025년 36.2%에 이어 올해 41.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보령은 젬자·알림타의 자사 생산과 제형 개선에 탁소텔의 매출이 더해지면서 항암 포트폴리오가 매출과 이익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품목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품목을 확보한 전략이 항암사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기존 항암제의 생산 역량은 해외 공급으로도 연결됐다. 보령은 2024년 대만 로터스와 알림타 CDMO 계약을 체결한 뒤 올해 5월 예산캠퍼스에서 생산한 첫 제품을 공급했다. 국내 품목 운영을 위해 확보한 생산기술이 해외 고객사 대상 공급사업으로 확장된 사례다.
자체 개발 신약 카나브패밀리도 성장을 이어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 기준 카나브패밀리의 3분기 처방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해, 같은 기간 고혈압 시장 성장률 4.2%를 웃돌았다. 기존 제품의 처방 기반에 후속 복합제의 성장이 더해지며 자체 신약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지난 6월 출시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카나브젯은 9월 월 원외처방액 10억 원을 돌파했다. 카나브패밀리 가운데 출시 이후 가장 빠르게 달성한 기록이다. 보령은 4분기에도 카나브젯을 중심으로 처방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만성대사질환 제품군도 고르게 성장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엘(L) 패밀리의 3분기 매출은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고, 당뇨병 치료제 트루시리즈는 61억원으로 14.1% 늘었다.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으로 이어지는 제품군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4분기에는 아토젯 코프로모션의 기여 확대도 기대된다. 보령은 한국오가논과 계약을 맺고, 9월부터 아토젯 공동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품목 전체 매출이 약 1,100억원에 달하는 아토젯을 이상지질혈증 포트폴리오에 더하고,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영업·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공동판매 활동이 확대되면서, 실적에 반영되는 매출도 앞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신규 품목의 성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보령의 올해 3분기 실적은 R&D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한 사업 확장이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체 개발 신약은 후속 복합제 개발을 통해 처방 기반을 넓히고, 인수한 오리지널 의약품은 자체 생산과 제형 개선을 거쳐 글로벌 CDMO 사업으로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직접 개발한 제품을 키우는 역량’과 ‘인수한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역량’이 함께 실적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성과는 이러한 성장 기반이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령 관계자는 “자체 개발 신약의 성장에 글로벌 오리지널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R&D·생산 역량이 더해지면서 사업 확장의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과 제조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