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경쟁력을 확대하며 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한국 완성차 업체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기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려면 제품과 시장 전략을 서둘러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자동차 데이터·분석 기업 모빌리티 글로벌은 지난 29일 글로벌 자동차 산업 동향 발표 행사를 열고 중국 완성차 업체의 해외 진출 확대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석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시장 확대가 글로벌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크 풀소프 모빌리티 글로벌 글로벌 생산 전망 총괄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의 경쟁 압박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남아시아와 중남미에서 사업을 확대하면서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과 직접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은 배터리 전기차(BEV)를 넘어 하이브리드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이상민 모빌리티 글로벌 파워트레인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신흥시장 수요에 맞춘 사양을 앞세워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는 2030년의 문제가 아니라 2026년인 지금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로, 한국 제조사들은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즉시 방향을 전환하고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헤너 레니 모빌리티 글로벌 전망·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세계 여러 지역의 자동차 수요가 유지되고 있지만, 중국 제조사들은 해외 진출 확대와 별개로 내수시장 약세와 판매 부진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모빌리티 글로벌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중국 자동차 제조사의 부상이 세계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 과제를 다룬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