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낮과 밤은 서로에게’ 전소영이 첫 영화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한 계절이 흐르는 동안 같은 카페를 찾은 사람들이 사랑과 관계에 관해 나누는 낮과 밤의 이야기를 담은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한 카페에서 펼쳐지는 네 커플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통해 설렘과 웃음, 애틋함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선사하는 작품의 매력과 김종관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이희준, 전소영, 김동휘 여덟 배우의 빛나는 연기 앙상블에 대한 평가가 좋다.
극 중 전소영은 아이돌 가수 나경 역을 맡아 꿈을 위해 오랜 연인과 이별을 앞둔 인물을 연기했다.
오랜 연인 종수(김동휘 분)와 함께하는 자리에서 종수가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동안 창밖을 바라보거나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나경. 전소영은 상대의 말에 일일이 반응하기보다 시선을 돌리거나 짧게 대꾸하는 식으로 인물의 태도를 살렸다. 오래 만난 연인다운 익숙함은 유지하면서도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친근함 속 어색함을 자연스럽게 잡아냈다.
나경의 무심함에는 종수를 향한 애정도 감춰져 있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헤어짐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나경 역시 그와의 인연을 쉽게 끊어내지는 못했다. 가끔씩 만나 얼굴을 보자는 제안에서도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묻어났다. 전소영은 종수를 향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보다 그를 대하는 태도와 짧은 말 사이에 남겨두었다.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도 쉽게 돌아서지 못하는 나경의 속내를 전한 것. 덕분에 처음에는 무심하게만 보였던 나경의 행동도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아갈수록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종수가 돌아선 뒤에는 나경이 감춰왔던 마음이 비로소 드러났다. 자신의 꿈을 위해 이별을 받아들이려 했지만 막상 오랜 연인과 헤어지는 순간만큼은 마음을 다잡기 어려웠던 것. 전소영은 눈물을 쏟아내기보다 애써 울음을 삼키며 종수를 향한 아쉬움을 전했다. 함께 있을 때는 태연하게 대화를 이어가던 모습과 달리 홀로 남겨진 뒤에는 차오르는 눈물을 참아내는 모습이 대비를 이뤘다. 헤어짐을 선택한 뒤에도 쉽게 놓지 못하는 사랑과 자신의 결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나경의 모습은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다.
이번 작품은 전소영의 첫 영화 출연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배우들의 대화와 반응으로 인물의 관계를 풀어가는 작품에서 전소영은 김동휘와 함께 에피소드의 중심을 맡아 짧은 이야기 안에서도 나경의 관계와 선택을 관객에게 전했다. 일상적인 대화부터 이별의 순간까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며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알린 전소영.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지난 4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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