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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BK투자증권 지점장의 수상한 투자…지인돈 반토막 내고도 '나몰라라'

각서까지 쓰며 피해자 안심시켰지만 투자금 반토막 나자 '적반하장' 피해자 "사설 펀드 모집 통한 탈법 주식투자다" 하소연 법무법인 "직위 이용한 투자 권유 후 손해나니 '모르쇠'는 부당…회사가 사건 방치해 추가 피해자 양산"

2020-10-28 15: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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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유제원 기자]
증권사 한 간부가 지인들한테 '투자가치가 높은 특정 유망벤처기업이 있는데 투자관리를 맡기면 확실한 수익을 내주겠다'고 약속하며 거액을 유치받았다 큰 손실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

IBK투자증권 강남 지역 지점장이었던 A씨. 그는 지난 2018년 경 친한 지인들에게 특정기업을 거론하며 "내가 2대주주를 잘 알고 확실한 정보를 알고 있어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자신이 속한 지점 계좌를 개설케 하고 거액을 입금받았다.

이후 그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며 계좌비밀번호 등 일체의 사항을 위탁받아 진단시약 개발 및 판매를 영위하는 '캔서롭'이라는 2015년 코스닥 상장기업에 일명 '몰빵'투자를 했다. 그러나 2만원을 넘기던 주가는 급격히 떨어지며 2019년 3월 감사보고서 시즌때 7740원을 마지막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각서까지 써주며 신뢰를 줬던 지점장 A씨를 믿고 수억원을 투자했던 B씨는 결국 투자금 절반 이상의 큰 피해를 입게 됐다.

B씨는 A씨가 해당 기업에만 집착, 종목의 주가가 급격히 빠지는데도 분산 투자나 손절매 등 대안을 선택하지 않고 투자받은 고객 자금을 해당종목에 묶어두는 비상식적 투자행태를 벌였다고 분개했다.

수차례 연락해 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해당 기업의 2대 주주를 잘 알고 있어 투자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 뿐이었다.

B씨는 해당 종목 매각을 재차 얘기해도 같은 대답만 반복하는 A씨를 보며 "아무래도 사설 펀드 모집을 통한 탈법 주식투자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B씨와 마찬가지로 투자를 권유받았던 C씨도 투자금의 절반을 잃게 됐다. 항의하는 그에게 손실 복구를 약속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복구는 없었고 알고 보니 주변에 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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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A지점장이 당시 피해자 B씨에게 손실 복구를 약속하며 써준 각서

문제는 대형 증권사의 지점장이 불법적 행태로 투자자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쳐도 현행법상 마땅한 구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B씨는 "A씨가 각서를 쓰고도 손해를 배상하지 않아 소송을 제기했지만 현행법상 '사후손실보전약정'은 그 효력이 인정되기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며 "증권사 간부 스스로가 잘못을 인정하고 각서까지 썼는데 피해구제를 외면한다면 결국 피해자들이 모여 집단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자사기를 당한 B, C씨 뿐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도 A씨가 속한 IBK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행동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본지 기자는 지점장인 A씨에게 연락을 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내 변호사와 연락해라"면서 연락을 피했다. "그렇다면 해당 사건에 대해 문의할 담당 변호사가 누구냐" 재차 물어봤지만 답변은 없었다.
법무법인 D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법원 판례를 보면 손실이 금융투자업자의 책임으로 발생했다는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정해 '사후손실보전약정'의 유효성을 인정한다는 입장이다"며 "그러나 이는 금융전문가가 아닌 일반 투자자가 금융투자업자 및 임직원에게 손실 발생에 책임이 있다는 점 및 발생한 손실과의 인과관계를 적극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책임부담이 주어지므로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IBK투자증권 지점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한 전문가의 조언 및 서면 약정을 신뢰한 일반투자자는 과도한 피해를 입었으며 해당 회사는 사건을 방치하며 추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도 "증권사 지점장 신분으로 그 지위를 이용해 불법적 행태를 벌이고 문제가 생기자 각서까지 쓰며 잘못을 인정했지만 회복하려는 노력이 없는 점은 문제가 크다"며 "피해방지대책을 강구하지 않는 A씨와 해당 증권사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점장 A씨는 현재도 강남에 위치한 센터에 근무중이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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