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서 8월 한 달간의 전기차 매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재 사건 이전인 7월 대비 전체 전기차 출품량이 2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첫차는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온라인 내차팔기 서비스 ‘첫차옥션’을 통해 발생한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기차 매입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온라인 경매장에 차량을 처분하기 위해 출품된 전체 전기차 수는 7월 대비 98% 증가했다. 연식별로 살펴보면 2024년식 매물의 출품 대수가 250%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절대적인 비중은 2022년식이 가장 높다. 구매 이후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차량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출품된 차량 상태에서도 같은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체 출품량 대비 주행거리가 5만km 미만인 차량의 비중은 72% 정도로 매우 높다. 통상 1만5천km~2만km 사이를 연 평균 주행거리로 보는데, 이를 대입하면 운행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거나 차량을 교체할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처분하기를 희망하는 고객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브랜드별로 분석했을 경우,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가 7월 대비 267% 많은 물량이 경매장에 출품되면서 가장 가파른 증가폭을 보였다. 화재 사건 이후 EQA, EQB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보유 중인 벤츠 전기차를 처분하고자 하는 니즈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테슬라 전기차 또한 225%로 대폭 증가했으며 기아 전기차는 169% 증가했다. 반면 현대 전기차의 출품량 변화는 5% 증가에 그쳤다.
이중 출품 대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모델은 기아 EV6다. 7월 대비 300% 증가하면서 판매하고자 하는 보유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EV6 역시 8월 6일 충남 금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논란이 되었다. 전기차 화재의 중심에 있는 벤츠 EQE 역시 7월 대비 8월에 135% 가량 출품량이 증가했다.
첫차 데이터센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첫차옥션에 출품되는 전기차의 비중은 높지 않았다”면서, “최근 전기차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온라인 경매를 통한 전기차 매각 활동은 한동안 강세일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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