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첫 출근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발길을 돌렸다.
윤 행장은 노조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낙하산 인사’라는 구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노조는 윤행장이 발길을 돌릴 때까지 반복해서 구호를 외쳤다.
윤행장은 3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후문 쪽에 도착했다. 전국금융사업노조 기업은행지부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바리케이트로 정문을 봉쇄하고 후문에 노조원들을 배치해 놓은 상태였다.
윤행장 수 개월의 논란을 딛고 새 행장으로 낙점됐지만, 이같이 후폭풍이 거세다. 10년만에 다시 관료출신 행장을 맡게 된 기업은행 노조가 강력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윤 행장이 은행 등 금융업 실무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을 들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날 윤 행장은 출근시도 10분만에 노조에 막혀 돌아서야 했다.
한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내부 출신 행장이 이끌어오는 동안 큰 문제나 잡음 없이 질적으로도나 외형적으로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며 "안정적으로 잘 갖춰진 이 체제를 대체 왜 흔드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은행 관계자도 "이번 인사로 인해 가장 큰 걱정은 구성원들의 사기가 내려가게 된 것"이라며 "열심히 하면 나도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의 사다리가 끊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반면, 윤 행장의 입장에서는 ‘내부출신 행장’관행이 깨진 것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무마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낙하산 논란을 잠재욱, 조직을, 안정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행장은 1960년생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후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