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HOME  >  정책·지자체

재난지원금 '배달 안되고 시장 가서 써라'…집에만 머물라더니

입력 : 2021-08-31 09:23

방역 당국, 수 차례 "집에 머물러달라" 강조
재난지원금, 배달앱·온라인몰은 사용 불가
전문가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지급해야"

정부가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세부시행계획을 발표한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가게에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상생 국민지원금은 9월 6일부터 10월 29일까지 전 국민의 약 88%에게 1인당 25만원씩 지급된다.
정부가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세부시행계획을 발표한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가게에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상생 국민지원금은 9월 6일부터 10월 29일까지 전 국민의 약 88%에게 1인당 25만원씩 지급된다.
<뉴시스>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전국적인 고강도 방역조치가 시행 중인 가운데 정부가 경기 진작을 위해 '재난지원금' 카드를 꺼내들었다.

1인당 25만원의 재난지원금은 기존처럼 대형 배달앱, 온라인몰 등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고 전통시장, 동네 슈퍼마켓, 식당 등 지역 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지역에서 소비되는 재난지원금 특성상 대면소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로 시기를 조절해 왔지만,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을 고려해 추석 전까지 지원금 90%를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의 거리두기 조치가 유지되면서 대면 모임이 제한되는 것과는 동떨어진 정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그간 브리핑에서 수 차례 "방역조치만으로 한계가 있으니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해왔다.
재난지원금은 특별시나 광역시에 주소지를 둔 국민은 해당 특별시·광역시에 있는 지역상품권 가맹점에서, 도에 주소지가 있는 경우 세부 주소지에 해당하는 시·군 내 지역상품권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대기업 프랜차이즈 직영 매장, 대형 배달앱 등에서는 국민지원금을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배달앱은 대부분 대형 배달앱이다.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66.0%, 요기요 17.9%, 쿠팡이츠 13.6%이다.

1000명대 확진자가 55일째 지속되는 상황에 재난지원금이 대면소비를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문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해도 나가서 식사할 수 있는 인원은 제한돼 있다. 배달앱, 온라인 쇼핑몰을 제외해 버리면 굉장히 사용처가 한정된 상황"이라며 "젊은 층들이 재난지원금을 쓰려고 나가서 모임을 하면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비수도권에서는 4인까지, 수도권에서는 오후 6시 이후 2인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하다. 백신 접종 완료자 2인을 포함하면 오후 6시 이후에도 4인까지 모일 수 있지만 아직 접종 완료율은 20%대다.

천 교수는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10월 이후에 지급하는 게 현실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정부는 배달앱을 통해 2만원 이상의 음식을 4번 주문한 소비자에게 1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비대면 외식쿠폰 지급도 9월 중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책·지자체 리스트 바로가기

인기 기사

최신 기사

대학뉴스

글로벌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