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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日 총리 연설 중 총격…심정지 상태

나라현 연설 중 전 자위대원 총에 맞아…10m 거리서 두 발 모두 명중

김세혁 기자

기사입력 : 2022-07-08 14:27

2019년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발언하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뉴시스]
2019년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발언하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김세혁 기자] 아베 신조(68) 전 일본 총리가 연설 도중 총에 맞아 쓰러졌다. 구급차로 급히 이송됐지만 병원 도착 당시 심정지 상태였으며, 집중치료를 받을 정도로 중태다.

8일 NHK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경 나라 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근처에서 연설하던 도중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직후 경호원들은 아베 전 총리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상태가 중해 닥터헬기를 이용, 나라현립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후송했다.

구급대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최초 병원 도착 당시 심정지 상태로 판단됐다. 구급 이송 시에는 의식이 있었고 구급대원 조치에도 응했지만 병원 도착 시 심정지에 빠졌다. 오후 4시 현재 아베 전 총리는 나라현립의과대학부속병원 응급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아베 전 총리에 총을 쏜 인물이 야마가미 테츠야(41)라는 남성이라고 발표했다. 전 해상자위대원으로 범행 당시 회색 티셔츠에 황토색 바지 차림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남성을 살인미수혐의 등으로 붙잡아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압수한 총은 사제로, 권총보다 큰 산탄총으로 판단됐다.

경찰 관계자는 “연설 시작 1~2분 사이에 총성이 두 차례 들렸고, 직후 아베 전 총리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총알 두 발이 모두 명중했다”며 “연설 시작과 동시에 총격한 점, 10m 거리에서 사제 총을 정확히 맞힌 점으로 미뤄 남성이 사전에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의 피격에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일본 정치권은 피습 장소가 숱한 정치인이 연설한 곳이라는 점에서 경악했다. 야마토사이다이지역은 긴테쓰 나라 선과 교토 선이 만나는 나라 시 중심 역 중 하나다. 역 앞 로터리는 선거 때 많은 후보자가 연설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일본 정치계 거물인 아베 전 총리는 2020년 2월 무렵 시작된 코로나 여파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그해 도쿄올림픽 개최를 둘러싸고 정치, 경제계와 갈등을 빚었다.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을 이유로 2020년 8월 사임했고 스가 요시히데(74) 당시 관방장관이 총리 자리를 이어받았다. 현재 일본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65)다.

zaragd@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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