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이재명, 검찰 소환 통보 속 주말 숙고 다음행보 촉각

당내 '정치탄압', '보복수사' 목소리 거세

"내부 논의 중이지만 불출석 가능성 커"

박지현 "당당히 수사 임하고 의혹 씻어야"

공개일정 없는 주말, 정리 후 결단내릴 듯

김형운 기자

기사입력 : 2022-09-04 09:14

[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 통보 후 맞은 숙고에 들어갔다. 월요일부터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3일 별도 공개일정 없이 보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지난 2일 광주 현장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아주 오랜 시간을 경찰과 검찰을 총동원해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했는데 결국 말꼬투리를 하나 잡은 것 같다"며 "먼지털이를 하듯이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을 갖고 꼬투리를 잡는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그는 "국민께서 맡긴 권력으로 국민이 더 나은 삶을 만들고 민생을 챙기고 위기 극복에 써야 한다"라며 "(그런데) 이렇게 먼지털이를 하듯이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을 갖고 꼬투리를 잡는다. 적절치 않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은 오는 6일 오전 10시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에 관한 국회 발언, 대장동 개발 관련 발언,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했다는 내용 등에 대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됐다.

또 이 대표는 경기도 지사로 재직하던 2021년 10월20일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발언과 김 전 처장에 대한 발언 등도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당내에서는 검찰의 정치적 의도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세 차례의 서면 조사 요구가 왔는데, 두 차례는 답변을 작성해 보냈고 나머지 한 건은 8·28전당대회 때문에 조율 중이었는데 보여주기식으로 소환 통보를 해왔다는 것이다.

또 민주당은 이러한 검찰의 대응을 ''정치탄압', '망신주기 수사', '두더지 잡기식 수사' 등으로 규정하며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출석 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불출석 가능성도 크다"고 답했고, 양부남 법률위원장은 "소환의 필요성은 없다. 당 대표의 모든 내용은 녹화·녹음돼서 검찰이 그걸로 판단하면 된다"며 "서면으로 끝날 문제다. 직접 소환은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의 지지층들은 2일 서초동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이에 민주당과 이 대표 지지층들을 중심으로 검찰 저항 목소리를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소환에 응해 당당히 수사에 임하고 의혹을 씻어야 한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정권의 보복에 방탄으로 맞서고 민생과 정치는 실종되는 상황이 되면 술책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국민을 믿고, 싸우는 민주당이 아니라 일하는 민주당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초동 반대 집회를 중단시키고 민생에 집중하자고 호소해야 한다. 극렬 팬덤과 거리두기를 하지 못하면 이재명 대표 지키기는 결국 제2의 조국 지키기처럼 되고 말 것"이라며 "보복과 탄압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정당당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보탰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어떤 결심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불출석에 대한 입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과거에도 특정 이슈가 불거졌을 때 대외 공개활동을 줄였던 바 있다. 이른바 잠행을 통해 상황과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행보를 이어가는 일종의 패턴을 보였던 셈이다. 이번 2~3일 공개일정이 없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이번 소환건에 대한 정리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가 검찰에 맞서 상황을 헤쳐나갈지, 방어선을 구축하며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스트바로가기

인기 기사

글로벌대학

글로벌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