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형운 기자] 국내 최정상급 실력파 뮤지션들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2022 수원재즈페스티벌’ 공연 무대를 달궜다. 수원시민들의 공연 갈증도 한방에 날렸다.
경기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한 ‘2022 수원재즈페스티벌’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의 재즈 음악의 향연을 마무리 짓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첫째 날 공연에 3만여 명의 시민이 찾았던 광교호수공원에는 주말을 맞은 3일에는 전날보다 많은 5만여 명의 관객이 초가을 밤에 열리는 재즈축제를 즐기러 왔다.
이번 재즈페스티벌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수원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문화행사로, 코로나19로 공연 관람에 목 말라있던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수원은 물론 인접한 용인·화성·안양·의왕에 사는 시민들까지 수원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입소문을 듣고 숲속의 공연장을 찾았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수원문화재단 역시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이 한껏 음악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스페셜 공연콘텐츠로 기획해 인지도가 높은 실력파 뮤지션인 장혜진·정재형을 비롯한 전문 재즈밴드 및 가수를 초청해 ‘숲속의 콘서트장’ 무대를 꾸몄다.
둘째 날 공연에는 ▲정재형 ▲석지민 트리오 ▲SJ×안드레 ▲플리지(Plzy)가 관객들을 만났다.
첫 무대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특유의 보이스와 음악적 매력을 지닌 싱어송라이터인 ‘플리지’(Plzy)가 포문을 열었다.
플리지는 첫 무대임에도 발라드에서부터 더 나아가 팝, R&B 장르까지 폭넓게 녹여낸 음악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어 국내 최정상 베테랑 뮤지션 프로젝트 밴드인 ‘SJ×안드레’가 나와 스무스 재즈를 기반으로 팝, 펑키, 퓨전재즈 등 다양한 음악장르를 대중적으로 전달했다.
2022 수원재즈페스티벌이 열린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재미난밭에서 잔디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뉴시스)
또 화려한 테크닉으로 무장한 실력파 재즈 밴드인 ‘석지민 트리오’가 세 번째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재즈 선율로 선선한 가을 밤의 정취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마지막 피날레 공연은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으로도 친숙해진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정재형이 장식했다.
정재형은 1995년 3인 밴드 ‘베이시스’로 데뷔해 이소라, 엄정화, 이문세, 아이유 등의 곡을 작업했다.
한양대 작곡과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 고등사범 음악학교에서 영화음악과 작곡,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았다.
영화 ‘중독’, ‘오로라 공주’ OST 작업에 참여했다. 가슴을 울리는 멜로디와 비장미가 느껴지는 가사, 뜨거운 감성을 클래식의 형식과 접목해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2022 수원재즈페스티벌이 열린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재미난밭에서 잔디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뉴시스)
그는 여름철 무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초가을 날씨 분위기에 맞는 노래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감성을 흠뻑 젖어 들게 했다.
정재형의 음악에 빠진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 채 한동안 그 여운을 느끼다 가기도 했다.
2022 수원재즈페스티벌은 첫날 3만여 명, 둘째 날 5만여 명 등 이틀 동안 8만여 명을 동원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러한 흥행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누적돼 온 시민들의 관람 욕구와 함께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수원재즈페스티벌’이 지역 대표브랜드 문화행사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라고 주최 측은 분석했다.
김현광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수원과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 최고 경관을 자랑하는 광교호수공원 잔디광장에서 소풍을 놀러나온 것처럼 즐길 수 있는 야외 재즈페스티벌 공연을 통해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쌓였을 피로를 날려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 시장은 “그동안 수원재즈페스티벌이 탄탄한 라인업과 무대를 바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음악축제로 성장하면서 재즈 장르에 대한 시민들의 저변을 확산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앞으로도 수원재즈페스티벌이 훌륭한 공연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