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한장희 기자] 폭스바겐의 티구안은 수입차 SUV 중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폭스바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패밀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한국은 세계 시장 중에서도 SUV 선호도가 높은 국가로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자사의 SUV 모델들을 앞다퉈 출시하는 시장이다.
직접 타본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에 사활을 걸었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기존 티구안 보다 늘어난 전장과 휠베이스, 거기에다 안전사양 등으로 무장했다.
또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여러 옵션을 더해 만족도를 높였다. ‘베스트셀링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폭스바겐이 공개한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제원에 따르면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40mm와 1660mm으로 기존 티구안의 골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4730mm의 전장으로 기존 티구안보다 한층 긴 전장을 보여준다. 전장이 늘어난 것처럼 휠베이스 역시 2790mm로 늘어나 거주 공간 및 적재 공간의 여유가 느껴졌다. 공차중량은 1752kg이다.
티구안은 과거부터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자랑해왔다. 이는 ‘티구안 올스페이스’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프론트 그릴, 바디킷을 더해 완성도, 그리고 균형감을 높인다. 헤드라이트 역시 직선적인 구성이 돋보이면서 SUV의 존재감를 보였다.
폴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사진 = 한장희 기자)
또 후면 디자인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트렁크 게이트 양끝으로 배치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구성도 눈길을 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기존의 티구안과 완전히 동일한 실내 구성을 갖춰 익숙했다. 그러나 디지털 클러스터로 구성된 계기판과 한층 개선된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더해져 티구안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전환 및 편의성에도 힘을 준 느낌이다.
한글화는 물론이고 국산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의 적용을 통해 누구라도 만족하고, 어려움 없이 차량을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제공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차량에 대한 별도의 적응시간 없이도 차량이 가진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하고, 활용할 수 있다.
폴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사진 = 한장희 기자)
비슷한 체급의 SUV 사이에서 티구안이 제시하는 가장 큰 매력은 단연 넉넉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실제 1열 도어 안쪽의 전체적인 공간 감각이 쾌적하며, 시트의 크기도 준수하다. 또 파노라마 선루프의 ‘개방감’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매력적이다. 시트의 형태는 물론 헤드룸과 레그룸의 여유도 충분하다. 덕분에 약간의 타협을 한다면 거주성 및 공간 활용성 등도 충분해 ‘패밀리 SUV’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다만 3열 공간은 아쉽다. 성인이 앉기에는 답답하고 공간이 부족하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늘어났지만 3열 시트 구조를 모두 수용하기엔 아쉬움이 있다.
적재 공간은 기존 티구안 대비 한층 늘어났다. 3열 시트까지 모두 사용할 때에는 230L의 공간을 확보하며, 3열 시트를 접었을 땐 700L의 공간이 확보된다. 나아가 2열까지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에는 1775L까지 적재 공간이 늘어나 ‘여유’를 확실히 누리고, 오토캠핑, 레저 활동 등 다양한 삶의 현장에 대응한다.
2열 시트까지 접는다면 풀플랫은 아니지만 별다른 도구 없이도 차박을 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였다.
폴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사진 = 한장희 기자)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특징 중 하나은 기존의 TDI 엔진이 아닌 TSI 엔진을 탑재한 것에 있다.
실제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186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2.0L TSI 엔진이 보닛 아래에 자리하며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통해 합리적이면서도 매끄러운 운동 성능을 구현한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일상을 위한 충분한 성능, 그리고 10.1km/L의 복합 연비를 내세운다.(복합 기준, 도심 9.0km/L 고속 11.9km/)
실제로 도심과 고속도로를 포함해 250km를 주행해 본 결과 평균 연비는 14~15km를 보였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운전석에 올랐을 때 첫 느낌은 단조롭지만 있어야 할 구성은 꼼꼼히 갖춰진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 디지털 클러스터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넉넉한 파노라마 선루프 및 큼직한 창문이 주는 뛰어난 개방감 등이 차량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줬다.
SUV는 디젤 엔진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가득이나 커진 체급의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가솔린 엔진이 받쳐 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폴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사진 = 한장희 기자)
그러나 도로에 올라서자 2.0L TSI 엔진은 이러한 의문을 지워줬다. 오히려 ‘체급 대비 충분한 성능’을 보여줬다.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고속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엔진의 출력이 모자라지 않았다.
파워트레인 중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실제 주행 전반에 있어 부족한 모습은 없다. 게다가 이전에 비해 조금 더 부드럽게 다듬어져 승차감 및 차량을 다루는 과정에서의 만족감을 높인다.
차량이 길어지고, 휠베이스가 늘어났지만 무게감, 혹은 구조적인 둔감함이 느껴지지 않아 조작에 거침이 없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덕분에 주행 내내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등의 이질감 등이 느껴지지 않아 만족스럽다.
이번 주행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스마트 기능 중 하나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었다. 번잡하지 않은 도로에서 큰 무리 없이 주행이 이뤄졌지만, 차선 변경이 급격하게 이뤄지는 도심 등에서 이용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어 보인다.
갑작스레 다른 차선에서 끼어드는 차량이 있을 경우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아 운전자 개입이 필요했다.
전체적으로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폭스바겐 특유의 우수한 기본기를 그대로 반영했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족하지 않은 옵션으로 무장해 기존의 티구안 차량처럼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