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은 변하지 않는 것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 사람들은 나에게 5년 후나 10년 후 무엇이 변할 것인지 묻지만 무엇이 변하지 않을 것인지는 묻지 않는다.”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이조스가 한 말입니다.
베이조스의 말을 풀어보면 이런 뜻일 겁니다. 장기 전략을 짤 때는 변하는 것을 예측하기 어려우니 변하지 않는 것을 찾는 게 쉬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누가 물어보면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을 찾아 가르치라고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역사는 10년 후에도 바뀌지 않습니다. 철학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칸트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술, 인간은 정교한 언어를 사용하는 동물이지만 언어로 모든 걸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예술을 합니다. 100년이 지나도 인간은 춤추고 노래 부르고 그림을 그릴 것입니다.
그리고 수학과 물리 화학 생물, 산업혁명은 이 네 가지로 이루었습니다. 1차산업혁명은 증기기관, 주로 물리를 이용했습니다. 2차산업혁명은 전기, 이것도 물리입니다. 3차산업혁명은 인터넷, 그러니까 컴퓨터로 하는데 이것도 수학과 물리를 주로 하고 생화학이 필요했습니다.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은 수학과 물리학이 주도하게 됩니다. 그 후 이어질 5차, 6차산업혁명 모두 이 기초학문을 이용할 것입니다.
그러니 변하지 않을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먼저 변하지 않는 것을 가르치고 변하는 것은 그 다음입니다. 변화가 왔을 때 변하지 않도록 지켜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버트란트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100명의 사람이 일하는 공장에 50명의 사람을 대신하는 기계를 들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걱정하는 것처럼 50명이 직업을 잃을 거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러셀은 100명의 사람이 하루 8시간씩 일했다면 지금부턴 100명이 하루 4시간만 일하면 된다고 제안합니다.
결국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때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00년 전 책이지만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즉 기계로부터 얻은 이익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하는 게 문제지 과학기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의 행복도 상상의 영역이라는 겁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건 어렵습니다. 과학기술도 어렵습니다. 그럴 땐 변하지 않는 것들을 먼저 챙기는 게 중요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 지켜야 할 것들을 먼저 챙기면 변하는 것을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행복은 과학기술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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