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대학팀 이성구 전문위원] 뉴욕 소재 아이비 리스 명문대인 컬럼비아대의 모하메드 칼릴 대학원생이 친 팔레스타인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지난 9일 추방된 데 이어 컬럼비아대 학부생인 한인 정모(21)씨가 추방 위기에 놓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해 4월 미국 컬럼비아대 캠퍼스 농성 텐트촌. 사진=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NYT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컬럼비아대 3학년인 정씨는 지난해 반전시위 참가 이력과 관련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부터 추적을 받아 왔다.
정씨는 7세에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영주권자 신분으로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 중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ICE 요원들은 지난 13일 정씨를 찾기 위해 복수의 장소를 방문했으며, 영장을 발부받아 정씨의 대학 기숙사를 수색하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해 컬럼비아대에서 벌어진 가자전쟁 중단 촉구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했지만,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NYT는 전했다.
이달 초순 로우맨해턴에서 컬럼비아 대학원생 칼릴 추방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게티 이미지
지난 9일 미국이민국 관리들은 뉴욕에 소재한 아이비 리그 명문 대학 중 한 곳인 컬럼비아대에서 대학원생인 모하메드 칼릴을 체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관리들은 이 학생이 지난해 친 팔레스타인 시위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그의 영주권(green card)을 빼앗고 그를 추방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주말에 걸쳐 미국 국토관리국 공무원들은 기숙사를 급습해 또 다른 외국인 학생을 체포했다. 이에 겁을 먹은 또다른 유학생은 황급히 캐나다로 도망갔다고 영국 고등교육닷컴)THE)이 전했다.
컬럼비아대의 엘레나 무케지 법대교수는 "외국인 학생들은 학교내 진료소에 모여 가이던스를 따를 것"을 요청했다. 무케지 교수는 그들의 비자가 갑자기 취소될 수도 있으니 가능한 여행을 피하고 SNS에 남긴 기록들을 삭제하거나 아니면 관리들이 찾지 못하게 캠퍼스를 떠나 있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