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465.42)보다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뉴시스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폭탄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의 투매가 이어지며 주가가 폭락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22포인트(5.57%) 하락한 2328.20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2조948억원을 투매했는데, 이는 외국인이 역대 코스피 시장에서 5번째 규모로 큰 금액을 매도한 것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6748억원, 2571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소는 이날 개장 직후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종가 대비 5.19% 하락하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8월 ‘검은 월요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하루새 112조원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2020조원에서 1908조원으로 감소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5.17%), SK하이닉스(-9.55%), 삼성바이오로직스(-5.71%), 현대차(-6.62%), 기아(-5.69%) 등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시총 100위권 내에서 상승한 종목은 한국전력(2.05%)이 유일하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장 중 8% 넘게 급락했고, 전 거래일보다 2644포인트(-7.83%)하락한 3만1136.58에 장을 마감했다. 호주 ASX 200은 -4.23%, 중국 CSI300지수는 -7.05%, 대만 가권지수와 홍콩 항셍 지수도 각각 -9.70%· -13.74% 씩 하락하며 글로벌 증시가 휘청 거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폭락과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백악관 인사들은 관세 부과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망이 매우 불확실해짐에 따라 통화 정책을 판단하기 전에 명확한 상황이 파악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힌 것도 시장의 기대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4.1원)보다 33.7원 오른 1467.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