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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제1회 도남상 시상식 개최…고전문학 연구 성과 조명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기사입력 : 2025-04-22 14:08

[서울대 제공]
[서울대 제공]
[글로벌대학팀 김선영 기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는 지난 10일 인문대학 8동 보름홀에서 제1회 도남상 시상식을 열었다. 도남상은 한국고전문학 연구를 장려하고 제1세대 국문학자인 도남 조윤제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으며, 서울대 사회학과 57학번 출신인 삼남 조복래 씨의 기부로 조성된 ‘도남 조윤제 학술장학기금’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도남상은 최근 5년간 고전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학술 성과를 낸 중견 학자에게 ‘도남학술상’을, 최근 3년 이내 제출된 박사논문 중 우수작 2편에 ‘도남학술장려상’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운영위원회는 국문학과 교수 10인과 외부위원을 포함한 6인의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제1회 도남학술상은 『한국고전문학사 강의』(돌베개, 2023)를 저술한 박희병 서울대 국문과 명예교수가 수상했다. 이 책은 박 교수가 서울대에서 마지막으로 강의한 한국고전문학사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완성한 것으로, 고전문학뿐 아니라 한국 사상사와 예술사를 아우르는 통합적 시각이 돋보이는 문학사 서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강옥 영남대 명예교수는 “박 교수의 문학사 서술은 인간 탐구를 중심에 두는 인문학의 본령과 맞닿아 있으며, 그 자체로 통합인문학이라 할 수 있다”고 평했다.

도남학술장려상은 각각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윤병용 전남대 교수와 고려대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한 조보윤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원이 수상했다. 윤 교수는 ‘이세보 시조 연구’ 논문으로, 19세기 시가 지형을 새롭게 조망하며 문학사의 주요 쟁점을 다룬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 연구원은 ‘서울지역본 바리공주에 나타난 불교소의 양상과 무불결합의 원리’ 논문을 통해 무속신화에 내재된 불교적 요소를 해명하며, 무속신화 형성 원리의 한 축을 새롭게 밝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에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과 이준정 교육부총장, 안지현 인문대학장, 정긍식 규장각한국학연구원장 등 내빈 60여 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유 총장은 축사를 통해 “세계 속 한국문화의 위상이 높아지는 지금, 국문학 연구가 학문 본연의 중심을 잃지 않고 핵심적 인문학 공동체로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희병 교수는 “도남과 천태산인을 사표로 삼아 공부해 온 만큼, 이 상은 제게 더없는 영광”이라며 “이 상은 수상자를 격려하는 동시에 상이 기리는 분에 대한 기억이 함께 담긴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고 밝혔다.

윤병용 교수는 “19세기 전후 작가들의 세계를 탐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조보윤 연구원은 “무속신화가 고유한 세계를 지켜온 것처럼 저도 이 길을 꿋꿋이 걸어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선영 기자 글로벌대학팀 globalu@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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