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등 대학생, 정부로부터 과도한 혜택...자신을 지지한 노동계층, 눈꼽만큼의 혜택도 없어
[글로벌대학팀 이성구 전문위원]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비리그의 대표격인 하버드대에 대한 연방지원 '돈 줄'을 완전히 끊기로 한 데 이어 화살을 서부의 명문 캘리포니아대로 돌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비리그 명문대를 비롯한 대학들에 전면적인 벌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트럼프는 왜 명문대와 이처럼 죽기 살기로 싸우겠다고 나선 걸까.
유력한 배경 중의 하나가 그의 아이비리그 명문대에 대한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란 설명이다.
그를 아는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아이비리그 명문대 출신 엘리트들에 대해 분개하는 말을 자주했다고 언급했다.
아이비리그 명문대들은 트럼프에게 명예 학위를 부여한 적도 없고 그를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초청한 적도 없는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의 명문대인 와튼 스쿨을 졸업했지만 여러 번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부도가 나는 바람에 엘리트 출신의 잘나가는 사업가로 인정받지 못했다.
2023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전격 공격한 이후 많은 엘리트 대학에서 반 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진 점에 대해 트럼프를 포함한 많은 보수적인 미국인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왜 대학생들이 도덕적으로 한 쪽으로 편향돼 캠퍼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느냐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대학을 가지 못한 수 백만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은 제쳐놓고 특혜를 받고 있는 대학들에게 연방정부가 지원금을 주면서까지 관용을 베푸는 정부 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많은 정부 정책 전문가들은 정부가 대학들에 대학 등록금 지원을 포함해 너무 많은 지원금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트럼프에게 많은 지지표를 던진 노동계층에 대해서는 연방정부 차원에서의 세제 혜택 등 지원책이 눈꼽만큼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적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미국내 다른 정치인들이 간과하고 있는 문제를 이슈화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능력이 탁월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타깃은 캘리포니아주의 아이비리그 명문인 캘리포니아대(UC)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공립대학의 버클리 캠퍼스. 사진=블룸버그통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의 레오 터렐 반유대주의 태스크 포스팀장은 "UC는 집단 소송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 대학들은 동부 뿐 아니라 서부 중부에 이르기까지 법적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며 대학들과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터렐 팀장은 하버드대에 대해 연방 정부 지원금을 모두 끊으라고 관련 기관들에 지시할 정도로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와의 전면전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대학들과의 전면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레오 터렐 법무부 반유대주의 태스크포스 팀장. 사진=로이터통신
연방 관련기관들은 사립대인 하버드대와 달리 캘리포니아대에 포함된 UC 버클리를 비롯해 UCLA, UC어바인 등 10개 대학들이 2023년 대법원 판례를 위반했는 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모리얼 데이'인 26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하버드에 지급되던 수 십억달러 규모의 연방 지원금을 전국 학교에 재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글로벌대학팀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