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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서울여대 연구팀, 암 환자의 근육 소실 막는 천연 물질 발견

이봉진 기자 | 입력 : 2025-07-17 17:48

스쿠텔라레인으로 근육 위축 억제 효과 규명

(왼쪽부터) 연세대 변상균 교수, 김희주 연구원, 서울여대 장영진 교수, 안희주 연구원 (사진제공=연세대)
(왼쪽부터) 연세대 변상균 교수, 김희주 연구원, 서울여대 장영진 교수, 안희주 연구원 (사진제공=연세대)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암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암 악액질(Cancer Cachexia)’에 의한 근육 위축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천연 물질을 이용한 것으로, 치료제 및 환자용 기능성 식품 개발 가능성을 제시해 주목된다.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변상균 교수와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공학과 장영진 교수 연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스쿠텔라레인(Scutellarein)이 암 악액질로 인한 근육 위축을 억제하는 효과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스쿠텔라레인은 황금(Scutellaria baicalensis Georgi)을 비롯해 콩과, 꿀풀과, 국화과 등 다양한 식물에 함유된 5,6,7,4′-테트라하이드록시플라본으로, 일부 식물은 일상 식생활에서 섭취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악액질은 진행성 암 환자의 약 80% 이상에서 나타나는 복합 대사 증후군으로, 근육과 지방 조직이 급격히 줄어들어 심각한 체력 저하와 영양실조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회복이 더욱 어려워지고, 실제로 암 자체보다 악액질로 인한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표준 요법은 마련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암 악액질에서 활성화되는 JAK/STAT 신호 전달 경로에 주목해 684종의 천연물질을 대상으로 비교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스쿠텔라레인이 가장 강력한 JAK 효소 억제 활성을 나타내는 후보물질임을 확인했다.
마우스와 인간 근육세포 모델에서 스쿠텔라레인을 처리했을 때 근육 단백질 분해가 억제되고 근섬유 크기가 회복됐으며, 암 악액질을 유도한 두 종류의 동물 모델에서도 근육 소실이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근력과 근기능이 개선됐다. 또한 연구팀은 스쿠텔라레인의 화학구조와 JAK2 효소의 결합 양상을 분석해 특정 수산화기(Hydroxyl Group) 위치가 효소 억제 활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규명했다.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스쿠텔라레인이 암 악액질로 인한 근육 위축을 억제하고 근육 기능을 회복시키는 기전을 보여주는 모식도 (사진제공=연세대)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스쿠텔라레인이 암 악액질로 인한 근육 위축을 억제하고 근육 기능을 회복시키는 기전을 보여주는 모식도 (사진제공=연세대)
변상균 연세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악액질로 인한 근육 소실에 대한 치료제 개발과 기능성 식품 응용의 근거를 제시하는 성과”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Advanced Research’에 「Scutellarein attenuates cancer cachexia-induced muscle atrophy via targeted inhibition of the JAK/STAT pathway」라는 제목으로 지난 7월 1일에 게재됐다.

bjlee@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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