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요소 부재, 후면 디자인과 색상도 부정적 평가 많아...초슬림형 에어, 카메라 1대에 배터리 수명 짧아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를 발표했음에도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가는 1.5% 하락했다.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아이폰17시리즈에 실망감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아이폰17시리즈를 공개했지만 투자자들의 실망감으로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자료=야후 파이낸스
아이폰17 시리즈는 기존 시리즈와 동일하게 4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일반, 프로, 프로맥스 모델은 유지되었으나 기존 플러스 모델이 역대 가장 얇은 에어 (두께 5.6mm/아이폰16 플러스 두께는 7.8mm) 모델로 변화되어 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별 출고가는 일반이 799달러에서 부터, 에어는 999달러에서, 프로는 1,099달러, 프로맥스 1,199달러에서 부터 사양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 일반과 프로맥스 모델은 가격이 동결됐지만
프로와 에어 모델은 전작 대비 100달러 인상됐다.
언팩 행사 전후로 애플 애널리스트들과 국내 증권 애널리스트들이 지적하는 실망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AI 관련 새로운 기능 등 혁신적인 요소가 부재했다는 점이다. AI 경쟁에서 뒤처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둘째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한 하드웨어 변화가 제한적이었다.
후면 디자인과 색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특히 주목을 끈 초슬림형 에어의 경우 얇아진 대신 카메라가 물론 와이즈이긴 하지만 1대다. 야후파이낸스는 배터리 수명도 기존 모델에 비해 단축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9일(현지시간) 애플 언팩 행사에서 K팝 아이폰 에이티즈 윤호(가운데 왼쪽)기 깜짝 등장해 팀 쿡 CEO와 신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아이폰17 시리즈의 판매량(9월~다음해 8월까지)이 1억4200만대로 전작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내 판매량이 관세로 인한 가수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판매가 부진할 경우 프로모션을 단행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럴 경우 밸류체인업체들의 공급단가 인하 요청으로 이어져 애플 판매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수익성이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애플에 듀얼 카메라 모듈과 3차원(3D) 센싱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주가가 이날 5.5%나 급락하고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도 0.6%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