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한계’ 넘은 차나칼레 대교, 한국 기술력 세계에 입증
해외건설 누적 1조 달러 기념 특별전에서 한국 기술의 성과 조명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한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가 1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성과는 서울 중구 국토발전전시관에서 개막한 해외건설 누적수주 1조 달러 기념 특별전 ‘기억을 넘어 미래로’를 통해 내년 3월 8일까지 전시된다 .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 선정된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 전경./DL이앤씨
전시는 지난 60년간 이어온 해외건설의 발자취를 되짚고, 그 과정에서 헌신한 근로자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는 대국민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된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차나칼레 대교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최장 현수교로, 총연장이 3563m에 달한다. 주경간장은 2023m로 기존 기술적 한계로 여겨지던 ‘2㎞ 장벽’을 넘어섰다. 총사업비는 4조2000억원 규모다.
차나칼레 대교 건설은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2017년 1월 수주해 2018년 4월 착공한 뒤 약 4년 만에 완공됐다. 현수교는 바다 위에 늘어선 강선이 상판을 떠받치는 구조로, 웅장한 외관 때문에 ‘바다 위의 하프’라 불린다. DL이앤씨는 이번 전시를 위해 대교 기념주화, 당시 근무복, 그리고 주케이블 제작에 사용된 와이어 스트랜드 실물을 공개했다. 이 와이어 스트랜드는 지름 5.75㎜의 초고강도 강선 127가닥을 육각형으로 묶은 것으로, 승용차 6만여 대 무게에 해당하는 10만톤 하중을 견딜 수 있다.
해외건설 누적수주 1조 달러 기념 기획전 포스터./DL이앤씨
DL이앤씨 관계자는 “차나칼레 대교는 한국 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전시는 해외건설의 역사와 그 뒤에 숨겨진 건설인들의 헌신을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