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재입찰 권고 무시 논란 후 한 달 만에 재공고
현장설명회 9월 24일, 작품 접수 11월 18일 마감…국내외 건축사무소 참여 가능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이 설계공모(현상설계) 응모를 재공고했다. 조합은 16일 공고문을 통해 사업 개요와 응모 자격, 심사 일정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설계공모는 성동구 성수2가1동 572-7번지 일대 약 11만4천㎡ 부지를 대상으로 한다. 성수3지구는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구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50층 이상 고층 아파트 건립이 가능한 입지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크다.
공고에 따르면 현장설명회는 오는 24일 오후 3시 조합 사무실에서 진행된다. 응모 신청은 25일부터 29일까지 접수한다. 작품 제출 마감은 11월 18일 오후 3시까지이며, 심사는 11월 19일 하루 동안 진행된다.
당선작은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조합 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당선작이 확정되면 향후 기본 설계와 사업 추진 절차에 반영될 예정이다.
응모 자격은 건축사 자격을 보유한 건축사무소다. 국내 사무소뿐 아니라 해외 건축사무소와의 컨소시엄도 가능하며, 해외 업체와의 협업은 우대된다.
조합은 이번 설계공모의 목표로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입지 가치를 반영한 ‘랜드마크 아파트’ 조성을 제시했다. 친환경·스마트 설계, 지역 공동체를 위한 커뮤니티 시설 확충도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앞서 성수3지구는 지난 8월 설계사 선정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다. 성동구청이 정비계획 위반 가능성을 지적하며 재입찰을 권고했지만, 조합은 총회를 강행해 특정 설계사를 확정했다. 당시 일부 건축사무소는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성동구는 행정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재공고는 이러한 상황 이후 다시 추진되는 설계공모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성수3지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네 개 지구 중 하나로, 한강변에 위치한 대규모 주택재개발 사업지다. 지리적 입지와 개발 잠재력으로 인해 ‘강북의 강남’으로 불리며, 대규모 고급 주거단지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재공고가 사업 추진 동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지, 향후 서울시와 성동구의 행정 판단이 변수로 작용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