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엑스레이 선도기업, 기술보다 사람에 주목
박지선 부장 “함께 오래 성장할 사람을 찾습니다”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사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인천직업교육박람회 및 글로벌 취업·창업박람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인천광역시교육청이 주관한 지역 최대 규모의 진로·취업 행사로, 청소년들이 산업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직업 세계를 탐색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행사 기간 동안 인천 지역 중·고등학생들은 학교 단위로 단체 관람을 이어가며, AI 면접 체험존과 글로벌 취업상담관, 창업 체험 부스 등에서 직업 세계를 경험했다. 현장에는 공공기관과 지역 유망기업, 글로벌 기업 등이 참여해 취업 상담과 현장 면접을 진행했으며, 각 부스마다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비욘드포스트는 박람회 현장에서 주요 참여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각 기업의 비전과 인재상, 그리고 청년 구직자에게 전하는 현실적인 조언을 들어보았다.
2025 인천직업교육박람회 및 글로벌 취업·창업박람회에 참석한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왼쪽 세번째)./이종균 기자
◇엑스레이 기술로 의료와 산업을 선도하는 디지털 영상 솔루션 기업
디알텍은 2000년 설립했다. 이곳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일찌감치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을 상용화한 코스닥 상장사로, 이제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디알텍의 핵심 경쟁력은 엑스레이의 ‘눈’이라 불리는 ‘디텍터’를 자체 개발하고 제조하는 기술력이다. 의료, 치과, 동물병원은 물론 산업 현장까지 넘나들며 고해상도 영상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직접방식과 간접방식 디텍터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이들의 기술적 자부심을 보여준다. 전체 매출의 약 80%를 수출로 채울 만큼 해외 시장에서 더 인정받는 기업이기도 하다.
◇“특성화고 출신 인재 많아… 현장을 이해하는 실무형 인재를 원한다”
박지선 디알텍 경영기획본부 부장은 이번 박람회 참여가 단순한 인력 충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생산직 재직자 400명 중 약 100명이 특성화고 출신일 만큼, 현장을 이해하는 젊은 인재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기술 기초를 닦고 온 특성화고 학생들이 실무에 빠르게 적응하며 회사의 주축으로 성장하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 박 부장은 “이런 행사는 학생들이 책상에서 벗어나 산업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며 자신에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회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지선 디알텍 경영기획본부 부장./이종균 기자
◇“자격증보다 ‘회사에 대한 이해도’… 산업기능요원 제도도 활용 가능”
그렇다면 디알텍이 원하는 인재의 필수 조건은 무엇일까. 놀랍게도 ‘자격증’은 아니었다. 박 부장은 “신입에게 자격증은 필수 요건이 아니다. 대신 우리 회사와 이 산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왔는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은가’, ‘이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막연히 ‘좋은 회사라서’ 지원하는 사람보다 뚜렷한 목표와 방향성을 가진 사람에게 끌린다는 의미다. 물론 전기·전자 관련 자격증이 있다면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할 기회가 열리는 등 이점은 있다. 하지만 자격증이 없더라도 배우려는 자세만 있다면 충분하다고 그는 재차 힘주어 말했다.
◇“소통할 수 있는 사람, 오래 함께할 사람… 기술보다 ‘사람’을 본다”
디알텍의 채용 기준은 결국 ‘사람’ 그 자체로 향했다. 박 부장은 “회사는 함께 성장하는 조직이기에 기술력보다 소통 능력과 성실함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생산 현장은 기계만 다루는 곳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협업해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서툴더라도 배우려는 자세와 열정이 있으면 됩니다. 실제로 그런 직원들이 회사의 핵심 인재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술은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채워줄 수 있지만, 성실함과 열정은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영역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디알텍이 찾는 사람은 함께 오래 일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료였다.
디알텍의 대표제품인 'EXTRON 7'./디알텍 홈페이지
◇“할까 말까 할 때는 하라… 행동하지 않으면 기회도 없다”
마지막으로 박 부장은 취업의 문 앞에서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따끔하면서도 힘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머릿속에서만 고민하지 말고 직접 움직이세요. 요즘은 SNS만 찾아봐도 현직자를 만날 길이 열려 있습니다. 생각만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는 ‘할까 말까 고민될 땐 반드시 하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 태도를 가진 분들이 우리 회사에서도 결국 성장합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기회는 오지 않아요.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건 경험으로 남습니다. 결국 행동하는 사람만이 길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