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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에서 찾은 해답…국내 스타트업, 미세플라스틱 디톡스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김민혁 기자 | 입력 : 2025-10-16 10:55

-전통 발효식품 유래 미생물, 체내 미세플라스틱 흡착·배출 가능성 확인

청국장에서 찾은 해답…국내 스타트업, 미세플라스틱 디톡스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디컴포지션(Decomposition Co., Ltd.)이 전통 발효식품 청국장에서 분리한 유익균을 통해 체내 미세플라스틱을 흡착하고 배출을 돕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부경대학교와의 공동연구로 수행됐으며, 결과는 국제 SCI급 학술지 Foods(MDPI, 2025년 9월호)에 게재됐다. 디컴포지션 연구진이 발견한 Bacillus subtilis DCP04 균주는 장내 환경에서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강하게 흡착해 체외로 배출하는 능력을 보였다. 실험 결과, 플라스틱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흡착 속도는 빨라졌고, 균주의 표면에는 미세한 입자가 촘촘히 달라붙는 모습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청국장에서 유래한 식품 유익균이 장내에서 미세플라스틱을 흡착해 배출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균주는 오랜 세월 한국인의 장 속에 공존해온 식용 안전균으로, 인체 적용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균체 표면에 형성된 바이오필름(biofilm)이 흡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바이오필름이 플라스틱 표면과 정전기적·소수성 상호작용을 일으켜 입자를 빠르게 포집하는 구조”라며 “균이 미세플라스틱을 물리적으로 감싸 붙잡는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디컴포지션은 이번에 확보한 DCP04 균주를 포함해 2건의 관련 미생물 특허를 올해 초 등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체내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돕는 기능성 디톡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청국장 유래 미생물로부터 얻은 자연적인 해답이 인체와 환경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먹는 디톡스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한 디컴포지션은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전주기로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색상 변화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컬러 체인지 키트’, 바이오센서 기반의 형광 검출 키트 등을 자체 개발해 ‘검출–흡착–배출’의 통합 솔루션 체계를 구축했다. 회사는 미세플라스틱의 정의인 ‘5mm 이하’에서 이름을 딴 브랜드 ‘오미리(5mm)’를 론칭해 미세플라스틱 세정제·세제 제품을 상용화했으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기능성 디톡스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포항시가 지정한 ‘2025 예비유망강소기업’인 디컴포지션은 체내 미세플라스틱의 제거와 신속 검출 두 가지 기술 축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최명현 디컴포지션 대표는 “청국장에서 출발한 우리의 연구가 인류의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지키는 해답이 되길 바란다”며 “전통 발효기술이 과학으로 확장돼 세계 미세플라스틱 문제의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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