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3.1%,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3.78%↓...오라클 파트너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자 철회 소식에 5.4% 급락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오라클 발 AI 거품론이 불거지며 반도체주와 빅테크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오라클 발 AI 우려로 17일(현지시간) 반도체와 빅테크주들이 맥없이 무너젔다. 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81%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78%, 마이크론 3%, 대만 TSMC 3.45% 등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다만 마이크론은 장 마감후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5% 넘게 반등 중이다.
빅테크주들도 맥없이 무너졌다.
상승세를 보이던 구글이 3.14% 급락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 4.62%, 애플 1%, 아마존 0.6%,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큰 폭으로 밀렸다.
반도체주와 기술주 약세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사진=UPI, 연합뉴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228.29포인트(0.47%) 내린 4만7885.97에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78.83포인트(1.16%) 밀린 6721.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1% 밀린 2만2693.32에 마감했다로 집계됐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오라클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오라클의 최대 투자 파트너인 블루아울 캐피털이 미시간주에 건설하려는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기로 했던 100억 달러를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은 AI 투자를 불안하게 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블루아울 없이도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블랙스톤이 주식자본을 제공할지를 두고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로젝트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회사 측의 발표에도 오라클의 주식은 이날 5.40% 급락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대형 성장주에서 대형 가치주로의 뚜렷한 로테이션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으며 사람들은 내년에 벌어질 일에 대비해 보다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진짜 질문은 'AI에 대한 이처럼 막대한 투자를 과연 누가 수익화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