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1843년, 기후 변화와 상관없이 최고의 샴페인을 만들고자 했던 조셉 크루그(Joseph Krug)의 비전으로 설립된 메종 크루그(Krug)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막스 리히터(Max Richter)와 협업해 예술 프로젝트 ‘Every Note Counts(모든 음표에는 의미가 있다)’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밀함과 실험정신에 대한 두 창조자의 공통된 열망에서 출발했다. 샴페인이든 음악이든 모든 음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크루그는 음악의 접근법을 샴페인 제조에 적용하며, 셀러 마스터는 각 포도밭 구획을 연주자, 블렌딩 과정을 지휘자의 해석으로 바라본다. 매해 포도밭의 개성과 시간의 선물을 존중하며 가장 완벽한 조합으로 크루그 그랑 퀴베(Grande Cuvée)를 완성한다.
셀러 마스터 줄리 카빌(Julie Cavil)은 “샴페인 블렌딩은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조율하는 것과 같다. 각각의 와인은 자신만의 음색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조화롭게 하나로 묶는 것이 우리의 예술”이라고 말했다.
막스 리히터는 미니멀리즘과 서정적 사운드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작곡가로, 감각적인 사운드로 인간의 깊은 감정을 표현해왔다. 이번 협업에서 그는 크루그의 세 가지 샴페인인 크루그 끌로 담보네 2008(Krug Clos d’Ambonnay 2008), 크루그 2008(Krug 2008), 크루그 그랑 퀴베 164 에디션(Krug Grande Cuvée 164ème Édition)이 전달하는 감각과 감정에 영감을 받아 세 개의 오리지널 음악 작품을 작곡했다. 그의 음악은 각 샴페인이 지닌 개성과 감정을 음악적으로 재해석하며, 와인메이킹과 작곡이라는 두 예술의 교차점을 탐구한다.
‘Every Note Counts’는 크루그의 장인 정신과 예술적 완성도를 음악적으로 풀어낸 여정으로, 샴페인과 음악을 정교하게 엮어 “모든 음표에는 의미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줄리 카빌과 막스 리히터는 셀러와 스튜디오에서 각각의 단계를 정밀하게 조율하며 완벽한 균형을 찾아낸다. 그 과정은 샴페인을 조합하는 행위와 음악을 작곡하는 과정이 본질적으로 닮아 있음을 보여준다.
막스 리히터는 “정밀하게 만들어진 것은 감각을 울린다. 음악이 그러하듯 샴페인도 마찬가지다. 크루그와의 작업은 감각으로 대화하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2008년은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기후 조건이 갖춰져 샴페인 생산 역사에서 특별한 해로 기록된다. 크루그는 이 해의 자연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세 가지 고유한 성격의 샴페인을 완성했고, 막스 리히터는 이를 음악으로 재해석해 세 편의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단일 포도밭, 단일 품종, 단일 연도의 순수함을 극적으로 표현한 솔로 연주곡 ‘클래리티(Clarity)’를 통해 크루그 끌로 담보네 2008(Krug Clos d’Ambonnay 2008)의 본질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이어 2008년 한 해의 이상적인 환경과 균형을 음악적 언어로 재현한 실내악 스타일의 ‘앙상블(Ensemble)’로 크루그 2008(Krug 2008)의 조화로움을 풀어냈다. 마지막으로 11개 빈티지, 127종의 와인을 조합해 샴페인의 가장 관대한 표현을 담아낸 교향곡 ‘신포니아(Sinfonia)’로 크루그 그랑 퀴베 164 에디션(Krug Grande Cuvée 164ème Édition)의 풍부한 깊이를 음악으로 완성했다.
세 개의 작품은 2008년을 단순한 시간의 한 지점이 아닌, 감각과 감정이 교차하는 하나의 교향곡으로 재해석한다. 랭스의 포도밭에서 옥스퍼드셔의 스튜디오로 이어진 이 여정은 장인 정신이 디테일 속에서 완성된다는 크루그의 철학을 상징하며, 한정된 빈티지를 넘어 시간과 감각을 초월한 예술적 경험으로 이어진다.
‘Krug from Soloist to Orchestra 2008’의 자세한 내용은 크루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막스 리히터의 오리지널 음악과 다큐멘터리는 2026년 2월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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