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중심 분양 급증…실수요 ‘옥석 가리기’ 본격화
수도권 분양시장 활기…광명·파주·김포 대단지 공급 잇따라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11월 수도권 분양시장이 올해 들어 가장 뜨겁다. 경기·인천 지역에서만 3만1천여 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으며, 연초 대비 최대 물량이다. 전세난과 금리 부담 속에서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번 달 수도권에서 공급 예정인 물량은 총 3만1459가구(일반분양 2만493가구)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월 수도권(경기인천) 지역별 분양 물량./부동산인포
지역별로는 경기 광명(4291가구)이 가장 많았고, 파주(3802가구), 김포(3207가구), 수원(2175가구), 오산(2172가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인천은 남동구(2568가구), 서구(1412가구), 미추홀구(1199가구) 등에서 분양이 예정됐다.
올해는 긴 추석 연휴로 9~10월 분양 일정이 다소 밀리면서, 11월 들어 연기된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모습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정책 변수와 연휴로 지연됐던 분양이 11월에 집중됐다”며 “실수요 중심의 옥석 가리기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파주에서는 대우건설이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더 스마트’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18층, 9개 동, 총 552세대 규모이며, 전용 59~84㎡로 구성된다.
김포에서는 대원이 ‘칸타빌 디 에디션’을 선보인다. 전용 66~127㎡, 총 612가구 규모로,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 인근의 역세권 입지다. 같은 지역에서 BS한양은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1071가구)를 분양한다.
수원 당수1지구에서는 계룡건설·한신공영 컨소시엄이 ‘엘리프 한신더휴 수원’(총 1149가구)을 공급한다. 시흥거모지구에서는 ‘시흥거모 엘가 로제비앙’이, 용인 수지에서는 GS건설의 ‘수지자이 에디시온’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더 스마트 투시도./부동산인포
광명에서는 현대건설이 광명제11R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을, 인천에서는 BS한양이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959가구 일반분양)를 선보인다. 또한 두산건설과 BS한양이 함께하는 ‘두산위브&수자인 부평 더퍼스트’(총 1299가구)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리·청약 규제가 지속되는 만큼,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분양가상한제와 비규제지역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연내 수도권 분양시장은 ‘실수요 옥석 가리기’의 장이 될 전망이다.
전세시장 불안과 월세 상승세도 분양시장으로 수요를 옮기는 요인이다. 수도권 월세 상승률은 올해 들어 6.2%로,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이다. 반면 매매시장은 금리와 대출 규제 부담으로 거래가 위축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권일 팀장은 “비규제지역이나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는 자금 부담이 적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 청약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