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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집단여름밤, 장애 시민들과 만든 연극 '나는 인천에 살아요' 11월 27일 선보인다

김신 기자 | 입력 : 2025-11-26 17:25

인천문화재단 ‘2025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사업’ 선정작

인천에 사는 장애 시민 11명이 4개월 동안 만든 ‘자기 삶의 연극’

삶을 무대로 올리는 용기, 지역에서 탄생한 시민예술의 새로운 장면

창작집단여름밤, 장애 시민들과 만든 연극 '나는 인천에 살아요' 11월 27일 선보인다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인천에서 생활하는 장애 시민들이 자신의 삶과 기억을 직접 꺼내어 무대로 옮긴 연극이 오는 11월 27일(목) 인천서구장애인종합복지관 어울림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창작집단여름밤이 제작한 장애 시민 연극 <나는 인천에 살아요>는 인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5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4개월간의 문화예술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된 시민예술 프로젝트이다.

“당신의 삶은 그것만으로도 무대에 오를 가치가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장애 시민 스스로가 자신의 이야기를 예술의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에 방점을 둔다. 교육총괄·연출을 맡은 이명노(창작집단여름밤) 연출가는 참여자들에게 가장 먼저 이렇게 물었다.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오셨나요? 지금, 어떤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들려주고 싶으신가요?”

참여자들은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지만, 매주 이어진 프로젝트를통해서 잊고 지냈던 기억·가족 이야기·힘들었던 순간·기뻤던 하루·스스로를 지탱해온 문장들을 천천히 꺼내놓기 시작했다.

그 과정은 연극이기 전에 존중과 만남의 시간이었다. 약 4개월간 참여자들은 “자신의 삶을 말하는 것이 용기임을 배우고”, 서로의 목소리를 장면으로 조직하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

참여자 11명의 ‘삶의 조각’이 모여 하나의 무대가 되다

이번 작품에는 총 11명의 장애 시민이 배우로 참여했다. 김경훈, 김선화, 문정현, 설홍재, 신지원, 우재혁, 유하영, 장서경, 정순원, 주효준, 황지민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각 장면은 참여자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되며, · 인천에서 살아온 시간 · 가족과의 기억 ·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이야기 · 자신이 왜 ‘지금 여기’에 서 있는가 등 삶의 여러 조각을 시적인 언어와 움직임, 짧은 독백과 장면으로 이어 붙였다.

이명노 연출가는 “연극이 이분들의 삶을 대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강조한다.

창작집단여름밤은 인천을 기반으로 다양한 동시대적 사회 문제를 예술로 풀어내 온 창작그룹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체가 꾸준히 확장해 온 지역 기반의 예술 실험 중 하나로 시민이 주체가 되는 창작 과정을 본격적으로 무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그 무대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참여자들이 직접 쓴 문장처럼, 이번 공연은 예술보다 사람이 중심에 있는 무대다. 누군가의 작은 목소리가 처음으로 객석 앞에 전달되는 순간, 그것은 이미 하나의 큰 서사가 된다.

창작집단여름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 시민의 삶과 목소리가 지역의 공공 예술로 자리 잡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며“관객이 이들의 용기와 진심을 함께 느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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