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화의 실질 실효 환율은 지난 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심상찮은 모습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자료=NAVER, 하나은행
24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 89.09(2020년=100)로 직전 9월 말보다 1.44포인트 하락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3월 말(89.29)보다 낮은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8월 말(88.88)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한 국가의 통화 가치가 다른 무역 상대국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낸다. 물가 수준까지 고려한 실질적인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이 증시에서 매수에 나서며 전날보다 3.6원 내린 1,47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오전 12시 무렵부터 매도로 전환해 오후 1시 40분 현재 전거래일 주가 기준보다 4.80원 오른 1476.30원을 기록중이다.
NH선물 리서치센터는 최근 발표한 외환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 환율 전망치 상단을 154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작년부터 달러-원 환율은 달러인덱스와 디커플링이 심화되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 그 이유는 성장률도 금리도 유동성도 아닌, 수급에 있었다"며 "문제는 이러한 수급을 해결할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주식에 과도하게 쏠린 해외투자의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2월 미국 기준금리 동결 시) 단기금리 상승과 함께 달러도 강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지난5월이후 6개월만에 100선을 돌파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달러 인덱스도 100을 돌파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오전 11시 40분(뉴욕기준) 현재 100.110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