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은 “1일 MOD와 LSI와의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본격 통합 운영에 들어간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회사는 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밸류체인(Value Chain) 확장, 재무구조 개선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그동안 개발·시공 중심의 사업 구조를 유지해왔으나, MOD가 보유한 호텔·리조트·골프장·레저 운영 역량과 LSI의 자산관리 전문성을 결합함으로써 보다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회사 측은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건설 경기 변동성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운영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CI./코오롱글로벌
국내 육상풍력발전 분야 선두주자인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개발과 시공을 넘어 운영 역량을 강화한 종합 에너지 사업자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회사는 수처리, 폐기물 처리 등 환경사업 부문에서도 통합 시너지를 통해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개발-시공-운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부동산·환경·에너지·레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토탈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LSI와 MOD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어, 합병으로 코오롱글로벌의 수익 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지난해 LSI 매출은 1,489억 원, MOD 매출은 305억 원으로, 두 회사의 단순 합산 매출은 코오롱글로벌 연결 기준의 약 6.2%에 달한다. LSI는 최근 3년간 평균 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MOD의 영업이익률은 13%를 웃돈다.
레저 부문을 포함한 운영 사업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도 강화된다. 코오롱글로벌은 2030년 이후 육해상풍력 배당 500억 원, 호텔리조트·골프장 운영 수익 210억 원 등 총 850억 원 규모의 추가 운영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약 37% 수준으로, 회사는 2030년 매출 5조4,000억 원, 영업이익 2,300억 원 달성을 전망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태백가덕산(64.2MW), 경주1·2단계(37.5MW) 등 전국 7개 프로젝트 총 182MW 규모의 육상풍력사업을 운영 중이다. 또한 영광영백(54MW), 삼척도계(50MW) 등 5개 사업이 공사 중이거나 착공을 앞두고 있다. 전국 주요 지역에서 20여 개의 신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풍력사업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SKE&S, 일진그룹과 국내 최초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20년간 연 37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육상풍력 개발펀드 조성도 추진 중이다.
코오롱글로벌 과천 사옥./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은 육상풍력에서 쌓은 기술력과 해상교량 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분야로도 진출하고 있다.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400MW 규모의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했으며, 내년까지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본격 설계 및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해상풍력을 토대로 민간·공공 발주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풍력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비주택 건축 부문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 신엔진정비공장, 머크 바이오시설, 정읍바이오매스 발전소 등에서만 2조3,000억 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2021년 8,000억 원 수준에서 3년 만에 세 배 가까이 성장한 규모다. 코오롱글로벌은 삼성전자 평택 방류수온저감시설, 도쿄일렉트론코리아 연구시설 등 주요 프로젝트를 잇달아 확보하며 수주 잔고를 13조 원으로 확대, 5년 이상 매출을 확보한 상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지속 가능한 종합 에너지·부동산 운영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개발부터 운영까지 자산의 생애주기를 포괄하는 포트폴리오로 장기적인 성장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