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코스닥150, 1일 하루 개인순매수 503억…상장 10년 만에 역대 두번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514억원 몰려 국내 전체 ETF 중 개인순매수 1위
/삼성자산운용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국내 대표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 시리즈 2종에 개인 매수세가 빠르게 몰리고 있다. 올해 코스피 대비 부진했던 코스닥 시장이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ETF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진 덕분이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코스닥150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 개인 순매수가 급증했다고 4일 밝혔다. KODEX 코스닥150 개인 순매수는 지난 12월 1일 하루에만 503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10월 상장한 이후 약 10년간 역대 두 번째(1위는 2021년 12월 517억원)로 많은 일간 개인 순매수 기록이다. 이날 전체 1048개 ETF의 가운데 개인 순매수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달 들어 3일간 누적 개인 순매수는 711억원에 달한다.
KODEX 코스닥150은 코스닥 대표 기업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코스닥 지수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KODEX 코스닥150의 순자산은 현재 1조3708억원 수준으로, 연초 이후 누적 개인 순매수는 1808억원에 이른다.
코스닥150 지수 일간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도 비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ETF는 12월 1일 하루동안 개인 순매수 514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된 전체 ETF 중 개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이달 들어 누적 개인 순매수 89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ETF로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이동하는 것은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200 지수는 79.6% 상승했으나 코스닥150 지수는 43.4% 상승에 그치며 중장기 시각에서 코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이 발표되면 코스닥 시장 전반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며, 코스닥 시장의 성장에 투자할 수 있는 KODEX 코스닥150 ETF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AI와 반도체 중심의 기술주 랠리가 피로감으로 주춤하는 사이 바이오주가 주도 섹터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150 지수 상위권 편입종목인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일라이릴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바이오 종목 전반에 기대감으로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알테오젠, 펩트론 등 바이오 종목들이 높은 비중으로 편입돼 있는 KODEX 코스닥150으로 개인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와 바이오 종목 위주로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으로 올해 코스피 대비 저평가되어 있던 코스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에 손쉽게 투자 가능한 KODEX 코스닥150 ETF와 투자 성향에 따라 레버리지 전략을 활용할 수 있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