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양재준 기자] 교육·AI·에듀테크 산업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에듀모닝랩(Edumorning Lab)은 『메가스터디 2024 재무 및 사업 구조 분석』과 2025년 한 해의 사업 흐름을 종합 검토한 결과, 메가스터디가 2025년을 국내 입시교육 시장에서의 절대적 지위를 재확인한 해로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에듀모닝랩은 메가스터디가 2025년에도 다른 교육기업들과 달리 구조조정이나 급격한 사업 재편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2024년 기준으로 확인된 견고한 수익 구조와 브랜드 지배력이 2025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으며, 이는 입시교육이라는 특수한 시장 구조에서 메가스터디가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2025년 메가스터디의 사업 구조는 2024년과 마찬가지로 고등·N수생 입시 교육 중심 모델이 핵심을 이뤘다. 온라인 강의, 오프라인 학원, 콘텐츠 판매가 결합된 구조는 경기 변동과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냈다. 에듀모닝랩은 이를 “확장성은 제한적이지만, 방어력은 가장 강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특히 2025년에도 메가스터디의 핵심 경쟁력은 강사 중심의 콘텐츠 파워와 입시 결과에 기반한 브랜드 신뢰도에서 확인됐다. 입시라는 결과 중심 시장 특성상, AI나 플랫폼 혁신보다도 합격 실적과 강사 브랜드가 소비자 선택을 좌우했고, 이 지점에서 메가스터디의 우위는 여전히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에듀모닝랩은 2025년을 기점으로 메가스터디의 성장 한계 역시 더욱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고등학생 수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적 환경 속에서, 입시교육 단일 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중장기적으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25년은 이러한 한계가 실적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았지만, 전략적 고민을 피할 수 없는 시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 해로 평가됐다.
AI 및 디지털 전환 측면에서 메가스터디는 2025년에도 비교적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했다. AI 튜터, 학습 분석 기능 등 기술 도입은 진행됐지만, 이는 기존 입시 강의 모델을 보완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에듀모닝랩은 메가스터디가 AI를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기보다, 기존 사업 효율을 높이는 보조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을 종합하면, 메가스터디는 “변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이라는 평가에 가장 근접해 있다. 다른 교육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사업 구조를 바꾸는 동안, 메가스터디는 기존 모델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에듀모닝랩은 이를 “입시 시장이 허용한 안정성”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2026년 전망은 단순하지 않다. 에듀모닝랩은 2026년을 메가스터디에게 ‘선택의 해’로 규정했다. 기존 입시교육 모델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입시 이후 영역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26년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입시 시장 내 수익 극대화 전략이다. 수강 단가, 프리미엄 강의, 강사 IP 확장 등을 통해 학생 수 감소를 단가와 효율로 보완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꼽혔다. 이는 메가스터디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동시에 시장 저항도 커질 수 있는 전략이다.
두 번째는 성인·평생교육, 자격증, 취업 교육 등 비입시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이다. 에듀모닝랩은 메가스터디가 충분한 브랜드 파워와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이 영역에서 결정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2026년은 이 가능성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AI 활용 전략의 방향성이다. 2026년 이후에는 AI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학습 경험 자체를 재정의하는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에듀모닝랩은 메가스터디가 이 변화에 적극적으로 올라탈 경우, 입시 교육의 표준을 다시 한 번 정의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변화의 수혜를 제한적으로만 누릴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메가스터디의 2024년은 구조의 강함을 확인한 해였고, 2025년은 그 구조가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한 해였다. 2026년은 그 구조를 넘어설 것인지, 아니면 극대화할 것인지가 결정되는 해다. 메가스터디의 다음 평가는 위기가 아니라 선택의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에듀모닝랩 이찬현 대표는 “메가스터디는 2025년까지 국내 교육기업 중 가장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한 기업”이라며 “2026년은 생존을 고민하는 해가 아니라, 성장을 선택할지 안주를 선택할지를 결정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