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물가 2.3% 올라 4개월 연속 2%대 기록...국가데이터처
[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고환율로 인해 석유류와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경유 가격이 고환율 영향으로 12월 11% 가까이 오르며 소비자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지난 11월(2.4%)보다는 상승 폭이 0.1%포인트(p) 낮아졌지만 넉 달 연속 2%대다.
석유류 가격이 6.1% 뛰며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올해 2월(6.3%)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특히 경유(10.8%)와 휘발유(5.7%)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고환율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경유 가격은 2023년 1월(15.5%)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휘발유는 올해 2월(7.2%)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2%p 끌어올렸다.
수입 쇠고기 가격은 8.0% 오르며 지난해 8월(8.1%)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12월 소비자물가가 2.3% 상승하며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자료=국가데이터처
고등어(11.1%), 바나나(6.1%), 망고(7.2%), 키위(18.2%)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환율 영향도 있지만 해외 수급 상황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작년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2020년(0.5%)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치(2.0%)는 소폭 웃돈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