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도심에서 살 집을 기다려온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 공급이 속도를 낸다. 국토교통부와 LH가 역대 최대 규모의 신축매입임대 약정을 확보하며 수도권 주택 공급의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25년 신축매입임대 약정 물량 5만4천호를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최근 3년간 실적과 비교해도 가장 큰 규모로, 주택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과 서울을 중심으로 공급이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3년간 신축매입약정 실적('23~'25)./국토교통부
확보된 물량 가운데 수도권은 4만8천호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중 서울 물량은 1만5천호에 달한다. LH는 서울 1만910호, 인천 6천7호, 경기 2만6천602호를 확보했고, 지방공사도 서울 3천711호, 인천 287호, 경기 519호를 약정했다. 국토교통부는 실수요가 높은 지역에 공급이 집중되면서 도심 내 주거 접근성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축매입임대 사업 실적은 최근 3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기준 약정 물량은 2023년 대비 약 6배로 늘었고, 서울은 4배 이상, 경기도는 12배 이상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서울 1만3천호를 포함해 수도권 4만4천호 이상의 신축매입 주택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수도권 7만호 착공, 2030년까지 수도권 14만호 착공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공급 확대와 함께 청년과 신혼부부를 겨냥한 맞춤형 주거 지원도 강화된다. LH는 올해 수도권 매입임대주택 1만1천호의 입주자를 모집하고, 이 가운데 약 60퍼센트를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양적 확대에 그치지 않고 도심에서 ‘살고 싶은 집’을 제공하기 위해 품질 관리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축매입임대 핵심 경쟁력./국토교통부
이와 관련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청년 신축매입임대주택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입주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해당 주택은 역세권 입지와 커뮤니티 시설, 빌트인 가구 등을 갖춘 청년 맞춤형 주택으로, 시세 대비 낮은 임대료가 특징이다. 김 장관은 청년들의 실제 거주 경험을 듣고, 주거 품질과 임대 조건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매입임대 사업의 가격 적정성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병행한다. 외부 전문가 중심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4월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조사 과정이 주택 공급 속도를 늦추지 않도록, 연초부터 약정 체결과 착공을 중단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윤덕 장관은 “주택시장이 어려울수록 공공이 실적으로 분명한 공급 신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해가 준비의 해였다면, 올해는 수도권과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착공이 이뤄지는 실행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H 조경숙 사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서울에서 약청체결한 1만 1천호는 역세권 등 생활인프라가 검증된 우수한 입지에 위치해 실수요자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며, "철저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한 순차적 착공과 적기공급을 통해 주택시장 안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