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최희남 기자] 갤러리 유정이 2026년 2월 공간 오픈을 기념해 권두현 작가의 연작 프로젝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 중 시즌1 ‘너비–노란 봄의 환희, 너비로 펼쳐지다’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의 방향성과 작가의 회화적 태도를 함께 드러내는 출발점이다.
갤러리 유정은 2026년 2월, 공간 개관을 기념하는 특별 초대전으로 권두현 작가의 연작 프로젝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 중 첫 번째 시즌인 ‘너비–노란 봄의 환희, 너비로 펼쳐지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유정이 작가의 작업을 어떤 시선과 태도로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첫 전시로, 화려한 결과보다 작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시간이 쌓이는 흐름에 주목한다는 갤러리의 지향점이 담겼다.
권두현 작가'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전 안내 포스터./갤러리 유정
권두현은 반복과 축적이라는 회화적 태도를 통해 화면의 깊이를 만들어 온 작가다. 그의 회화는 즉각적인 이미지 소비를 지향하기보다, 오래 바라볼수록 감각과 사유가 점차 확장되는 회화의 힘을 보여준다. 단순한 색면과 리듬으로 보이는 화면 안에는 수없이 반복된 행위와 선택의 시간이 차곡차곡 축적돼 있다. 작가는 강한 제스처보다는 절제된 반복을 통해 화면이 서서히 깊이를 획득하도록 한다.
권두현은 독일 라이프치히의 현대미술 플랫폼 할레14(Halle14)에서 스튜디오 작가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작업 환경 속에서 회화의 구조와 감각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다. 할레14에서의 경험은 그의 작업을 ‘보여지는 이미지’보다 ‘형성되는 과정’에 집중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강릉으로 이어진 작업의 시간 속에서 그의 회화는 더욱 밀도 있는 세계로 확장됐다. 화면은 즉각적인 인상을 앞세우기보다, 반복과 시간의 누적을 통해 서서히 깊이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너비, 길이, 높이, 깊이’라는 개념적 축으로 구성된 장기 연작의 첫 장이다. 시즌1 ‘너비’는 노란색을 중심으로 봄의 에너지와 감정을 화면 전면에 펼쳐 보이며, 회화가 지닌 확장성과 개방된 감각에 주목한다. 밝고 환희에 찬 색채 이면에는 반복된 시간과 축적된 깊이가 공존하며, 관람자는 작품 속에서 점차 넓어지는 감각의 너비를 경험하게 된다.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는 하나의 전시에 그치지 않는 연작 프로젝트다. 권두현이라는 작가의 작업이 하나의 세계로 확장돼 가는 과정을 함께 바라보는 사유의 여정이며, 시즌1 ‘너비’는 그 여정의 첫 문을 여는 장이다. 갤러리 유정의 개관을 알리는 이번 전시는 공간과 작가,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내는 관계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자리로 의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