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성구 전문위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많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제의 하강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많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5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 경기 하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기의 하강 가능성이 30%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EY Parthenon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다코도 이번 주 초 노트에서 "이란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에 대비 경기침체 가능성을 40%로 상향했으나 최근의 중동 에너지시설의 잇따른 공습으로 그 가능성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지속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5%까지 치솟을 수도 있고 실질GDP가 1% 넘게 줄어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실업률은 4.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실업률은 4.4%였다.
이는 관세 충격이 점차 완화되고 감세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월가의 기존 전망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세금 환급이 충격을 다소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환급 증가 효과가 더 높은 에너지 비용에 의해 사실상 상쇄될 것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이달 들어 30% 이상 급등해 갤런당(약 3.78ℓ) 약 4달러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영향으로 멕시코만 연안의 석유 생산이 중단된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에 달하며 2005년 카트리나 사태이후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기 세금 환급 규모도 애초 기대를 밑돈다는 추정이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세금 환급 규모가 작년 대비 12% 증가하는 추세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애초 예상했던 15~25%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반영해 올해 소비지출 전망을 2%에서 1.7%로 낮췄다.
모건스탠리의 아루니마 신하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유가 충격이 우리가 기대했던 소비 증가 효과를 사실상 모두 상쇄해버렸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지젤라 영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제로 수준인 고용 증가가 더 둔화할 경우 소비자에게 또 다른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주간 신용카드 소비 자료를 근거로, 이달 중순까지는 소비 둔화의 뚜렷한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