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기술사회 홍순명 회장이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국제 기후행동회의에서 대한민국의 홍수 대응 경험과 도시 회복력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한국환경기술사회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한국환경기술사회 홍순명 회장이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국제 기후행동회의에서 대한민국의 홍수 대응 경험과 도시 회복력 전략을 소개했다.
28일 한국환경기술사회에 따르면 홍 회장은 지난 22~23일 개최된 ‘세부 기후행동 정상회의 2026(CCAS 2026)’에 필리핀 세부 주정부 초청으로 참석해 플래너리 세션(Plenary Session) 연사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 주제는 ‘대한민국의 홍수 대응 및 회복력 구축 경험’이다.
플래너리 세션은 재난위험 저감과 기후 회복력 분야의 모범 사례와 기술 혁신을 공유하는 핵심 프로그램으로, 이번 행사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기술 및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홍 회장은 발표에서 “극한 강우가 일상화되는 시대에는 기존의 사후 복구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선제적 회복력 중심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복구에서 회복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수 대응과 도시 회복력 강화를 위한 3대 핵심 전략으로 ▲디지털·첨단기술 기반 대응 ▲도시 인프라 혁신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을 제시했다.
먼저 디지털 기반 대응과 관련해 “AI 기반 홍수 예측 시스템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며 “전국 단위 긴급재난경보 시스템을 통해 수초 내 경고를 전달하는 체계가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측으로의 전환이 인명 피해를 줄이는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도시 인프라 전략으로는 물리적 방어와 능동적 방어를 병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물리적 방어는 대심도 지하 터널 등 대형 배수 인프라 구축을 통해 대응 용량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능동적 방어는 도시 물순환 회복을 위한 분산형 통합 우수관리(ISWM) 시스템 도입을 포함한다.
홍 회장은 세부 지역의 ISWM 적용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UN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UNESCAP) 사업으로 2010년 설치된 과학기술부(DOST-7) 청사 ISWM 시스템은 현재까지 운영되며 수돗물 대체율 7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후 대응 인프라로서 높은 효율성을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자연기반해법과 관련해서는 “도시를 빗물을 흡수·저장·순환하는 ‘스펀지 시티’로 전환해야 한다”며 부산 에코델타시티를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한편 세부 주정부는 이번 CCAS 2026을 계기로 기후·과학 기반 홍수 대응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지역 정책과 국가 기후변화 행동계획(NCCAP) 간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홍 회장은 UNESCAP과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 및 동남아 지역에서 환경·재난 대응 프로젝트를 지속해왔다. 특히 2009년부터 세부 지역 DOST-7와 협력해 ISWM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행했으며, 현재까지 기술 자문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2024년 한국환경기술사회 회장 취임 이후 DOST-7 및 보홀 지역과 MOU를 체결하고, 국내 녹색 환경 기술과 ICT 기반 솔루션을 현지에 적용하는 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