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수원특례시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도정 연설을 하고 있다./경기도
경기=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민선 9기 첫 도정연설을 통해 '공정·혁신·포용'을 도정의 3대 축으로 제시하며 향후 4년간 경기도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불필요한 재정 지출을 과감히 줄여 민생과 미래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도의회와 협치를 바탕으로 경기도 대전환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추 지사는 14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연설에서 "공정으로 신뢰를 세우고 혁신으로 미래를 열며 포용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도민의 삶을 바꾸는 책임 있는 도정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한 견제는 도정을 바로 세우고 깊이 있는 협력은 도정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며 "의회의 비판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합리적인 대안에는 열린 자세로 응답하겠다. 중요한 정책과 예산은 충분히 설명하고 결정 과정과 책임을 함께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공정한 경기도"…노동·주거·교통 혁신 제시
추 지사는 첫 번째 도정 가치로 '공정'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 노동감독관 제도를 신속히 도입하고 임금 직접지급제를 확대해 노동현장의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 3기 신도시를 포함한 공공택지에 주택 55만호를 공급하고 1기 신도시 재정비와 노후 원도심 활성화를 병행해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어린이·청소년 교통비 지원 확대와 수도권 원패스 도입, 일산대교 출퇴근 통행료 무료화를 추진해 이동권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아울러 경기북부에는 미군 반환공여구역과 군 유휴지를 활용한 항공·우주·MRO 첨단산업단지와 기후·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의료취약지역 공공의료원 설립과 경기돌봄 기준선 마련을 통해 지역 간 돌봄 격차를 줄이겠다고 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도정연설 모습. /경기도
◇반도체·AI 중심 미래산업 육성…GTX 확대 추진
'혁신하는 경기도'를 위한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추 지사는 반도체를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규정하고 반도체 클러스터 내 연구개발(R&D)센터 유치와 핵심 인프라 확충, 팹리스 기업 육성, 청년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도지사 직속 '반도체 초격차 전략위원회'를 설치하고 반도체와 AI 등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가칭) 경기미래투자공사'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AI 분야에서는 도지사 직속 AI 수석을 신설해 도정 전반의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제조업의 피지컬 AI 전환과 공공데이터 개방, AI 통합민원 플랫폼 구축으로 행정 혁신을 실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교통 분야에서는 GTX-A·B·C 노선의 조기 개통과 GTX-D·E·F 노선의 국가철도망 반영, 경기 편하G버스 확대 등을 통해 '수도권 30분 출근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14일 오전 수원특례시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경기도
◇"포용이 경쟁력"…복지·장애인 정책 확대
추 지사는 마지막 도정 가치인 '포용'을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아우르는 '경기 복지생활권(G-Care)'을 구축하고 달빛어린이병원과 아동 언제나돌봄센터를 확대해 돌봄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애인 정책으로는 독거·중증장애인 긴급돌봄 확대와 거주시설 리모델링, AI 기반 장애인 콜택시 통합시스템 구축, 장애인 근로자 권익 보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청년 예술가 창작 지원과 함께 DMZ 생태·평화관광 클러스터 조성, 'DMZ 방문의 해' 추진 등을 통해 경기북부를 세계적인 평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추 지사는 연설을 마무리하며 "오늘 제시한 과제들은 도의회와 도정이 함께 완성해야 할 공동 과제"라며 "공정으로 신뢰를 세우고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며 포용으로 누구도 뒤처지지 않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도민과 도의회와 함께 더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민선 9기 도는 향후 도의회 원 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직개편과 관련 조례 제·개정, 예산 협의 등을 거쳐 주요 공약과 핵심 정책을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