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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사람 쓰는 게 더 쌀 수도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 입력 : 2026-07-15 08:15

사진출처=아웃소싱타임즈
사진출처=아웃소싱타임즈
AI 에이전트 생태계가 구축되면 인간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완전 자율형 사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연 매출 백만 달러 이상의 1인기업이 일반화되는 시대가 되는 것입니다. 인간 창업자가 AI 에이전트를 통해 사실상 무제한의 인력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기업들이 AI 사용료를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토큰은 AI가 데이터를 읽고 답변을 생성할 때 처리하는 최소 텍스트 단위입니다. 기업용 AI 서비스는 대개 토큰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부과됩니다. 특히 개발 업무에서는 에러로그 분석, 코드 수정과 테스트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토큰이 엄청나게 소진됩니다.
회사가 임직원들에게 AI 활용을 권장하면서도 정작 ‘클로드 오피스’ 같은 고성능 AI모델은 ‘아껴 쓰라’고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클로드 오피스’는 앤스로픽의 최상위 모델로 복잡한 코딩이나 오류 분석, 자동화 작업에 강점이 있지만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싼 AI를 바로 쓰지 말고 기존 업무 툴에 탑재된 AI를 먼저 쓰라는 식으로 토큰 절약 운동을 펼치는 기업도 나타났습니다. 회사 입장에선 이미 라이센스를 계약한 업무 툴 속 AI기능을 활용해 고성능 AI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AI 사용료를 넉넉하게 지원하지 못하는 기업의 직원들은 불만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토성비’라는 말도 등장했습니다. 토큰과 ‘가성비’를 합친 말로 같은 성과를 내는데 토큰을 얼마나 적게 쓰는가를 따지는 겁니다. 그동안 AI를 많이 써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토큰맥싱(Tokenmaxxing)’이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업무 난이도에 따라 고성능AI와 저가형AI를 나눠 쓰는 ‘토크노믹스’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삼성전자도 외부 생성형 AI를 업무에 전면 도입하고 AI활용 성과를 측정하는 보완 지표로 ‘토큰 가성비’를 함께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같은 성과를 내는데 얼마나 많은 토큰비용이 투입됐는가를 측정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러다 AI 전환 비용보다 그냥 사람을 쓰는 게 더 싸게 먹히겠다는 얘기가 자조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AI 토큰보다 사람 몸값이 더 싸다고 판단한 기업들은 퇴직한 유능한 시니어를 모시는 기업도 나왔습니다. 인공지능시대가 되면 뭐든 다 될 것 같았는데 세상 참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네요.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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