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지난해 연간 이익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거뒀다. 증시 호황 속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업계 처음으로 반년 만에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했다.
6일 한국투자증권은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1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8.9% 증가한 1조73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2조원을 넘어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반기 만에 전년도 전체 이익에 준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2분기 실적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1분기 이익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상반기 수익 비중은 위탁매매(BK) 41.2%, 자산관리(WM) 15.8%, 기업금융(IB) 16.0%, 운용(Trading) 27.0%로 특정 부문에 치우치지 않는 다각화된 구조를 나타냈다. 리테일 채널 경쟁력이 IB 딜 소싱에 기여하고, 고도화된 운용 역량이 다시 리테일 금융상품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공급으로 이어지는 유기적 시너지 구조를 구축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위탁매매 관련 수수료수익이 직전 분기 대비 44.2% 늘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한국투자'의 기능 개편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정보 제공을 확대하며 비대면 투자 편의성을 높인 결과다. 코인원, 인베스팅닷컴, 네이버페이 등 제휴 채널을 다변화해 리테일 고객 접점을 넓힌 전략도 주효했다.
자산관리 부문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수익증권 등 주요 금융상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이 106.8%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105조원으로 확대됐다. 매달 평균 3조3000억원 규모의 개인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퇴직연금에서도 5조7000억원 가량의 적립금을 유치했다. 이는 증권업계 전체 자금 순유입액의 16.9% 수준이다.
기업금융 부문은 주식자본시장(ECM)과 유상증자, 국내채권 인수 등에서 수수료 수익 1위를 기록했다. 운용 부문 역시 IMA 시장 형성에 맞춰 리테일 상품 공급, IB 딜 소싱과 연계한 사업 모델을 공고히 하며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한국투자증권의 6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13조1922억원으로 국내 증권업계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 이러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22조47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과 2조9400억원의 IMA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실물경제에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자본 효율성 지표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특정 사업 부문이나 시장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변동성 큰 시장 상황에 철저히 대응하며 글로벌 수준의 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