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잭슨홀 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나의 기준은 이렇다.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겐 할 일이 있다. 그것이 우리의 임무이자 책무이며 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취임 후 첫 잭슨홀 무대에 오른 그는 이날이 취임 100일째임을 언급하며 "우리의 책무 중 하나인 물가 안정 측면에서 볼 때, 관련 지표들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워시 의장은 특히 최근 6개월 상승률이 연율 기준 4.1%라며, PCE와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반적인 물가지표와 근원 물가 지표가 모두 연준의 목표치 2%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여름 PCE와 PCI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워시 의장은 "65개월 동안 지속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중앙은행에 있다"며 "그것이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이라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이와 함께 "종합적으로 볼 때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팀 맥클라인 앤드류 베일리 등 연준위원들과 함께 한 케빈 워시(가운데) 美연준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외하고는, 실물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인공지능(AI) 혁신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 이점을 언급하며 기업 및 소비자 지출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용 증가세 둔화에 대해서도 수요 부진보다는 노동 공급의 정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시장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여전히 "더 조용하고, 소통에 있어 더 목적의식을 갖는 연준"을 강조했다.
그는 연설 초반 "이걸 개요라고 부를 수도 있고 등산 지도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라고만 부르지 말아달라"고 농담조로 말한 뒤 "과거 다른 유산들과 마찬가지로 (선제안내는) 수명을 다했다"고 했다.
최근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조기매입) 확대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만 연준이 적절한 통화 정책을 수립하려면 국채의 가격과 거래량, 자산 가격 수준, 신용 비용 등에서 나오는 "가능한 한 가공되지 않은(unfiltered) 명확한 시장 신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워시 의장의 연설은 구체적인 금리 경로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강조하면서도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다소 모호한 태도를 보였던 것과는 상당히 달라진 태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시장은 그의 발언을 향후 추가 긴축 및 금리 인상 신호로 받아들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하는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35.4%에서 이날 55.7%로 올랐다.
경제 리서치 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워시 의장이 "7월 기자회견 때보다 훨씬 명확하고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이는 향후 물가 지표가 견조할 경우, 당초 우리의 전망인 12월보다 더 이른 시점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