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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서 공간으로... 김지영 작가, AI로 재해석한 ‘비주얼테라피’ 포항 메가타운 죽도점에 선보여

김민혁 기자 | 입력 : 2026-09-07 12:58

- 18년 전 연구실에서 시작된 비주얼테라피, 생성형 AI를 만나 실제 공간의 힐링 콘텐츠로 확장

사진 = 김지영 작가가 비주얼테라피 개념을 AI로 재해석한 힐링 콘텐츠가 적용된 포항 메가타운 죽도점 전경
사진 = 김지영 작가가 비주얼테라피 개념을 AI로 재해석한 힐링 콘텐츠가 적용된 포항 메가타운 죽도점 전경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포항 메가타운 죽도점 외관에 자연을 모티브로 제작한 AI 아트 작품 6점이 설치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약국 외벽을 단순히 장식하는 것을 넘어, 방문객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 이미지를 바라보며 잠시 시선을 머물고 쉬어갈 수 있는 ‘힐링 콘텐츠’를 공간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품을 기획·제작한 김지영 작가는 석사과정에서 연구했던 ‘비주얼테라피(Visual Therapy)’ 개념을 생성형 AI와 공간 브랜딩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했다.
김 작가의 석사학위 논문 「아동의 주의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비주얼테라피 연구」는 뮤직테라피와 컬러테라피, 자연영상 요소, 게슈탈트 심리학 등을 결합한 비주얼테라피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행동관찰과 뇌파 측정을 통해 주의집중과의 연관성을 검증한 연구다.

약 18년이 흐른 지금, 당시 연구에서 시작된 ‘시각 콘텐츠가 사람의 심리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라는 관심은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기술을 만나 연구실 밖 실제 공간으로 이어졌다.

포항 메가타운 죽도점에 설치된 작품은 「씨앗의 시작」, 「바람의 길」, 「구름의 여행」, 「기쁨의 방울」, 「나비의 정원」, 「별빛의 밤」 등 총 6점이다. 꽃과 바람, 구름, 파도, 나비, 밤하늘 등 자연에서 가져온 요소를 생성형 AI를 활용해 새로운 이미지로 표현했다.
각 작품은 서로 다른 자연의 순간을 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일상 속에서 잠시 자연을 바라보며 쉬어가는 경험’이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특히 건강을 위해 사람들이 찾는 약국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고려해 강한 상업적 메시지보다 자연의 색채와 형태를 활용한 시각적 휴식과 공간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공간을 채우는 디자인보다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어떤 경험을 남길 것인가를 우선하는 김 작가의 콘텐츠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김 작가는 “2008년에는 영상과 색채, 음악을 결합해 사람의 집중과 심리적 반응을 연구했다면, 지금은 생성형 AI를 통해 당시의 관심을 실제 공간과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오래전에 시작한 연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만나 전혀 다른 형태의 콘텐츠로 다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 “이라며 “잠깐 소비되고 사라지는 콘텐츠보다 사람의 기억에 남고 경험을 만들며,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AI 역시 단순히 이미지를 빠르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그동안 축적해 온 연구와 디자인, 영상 제작 경험을 확장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 설치는 김 작가가 진행한 포항 메가타운 죽도점 공간 브랜딩 프로젝트의 일부이기도 하다. AI아트 뿐만 아니라 캐릭터와 컬러 웨이파인딩 시스템, 공간 그래픽, 영상 및 힐링 콘텐츠 등을 연결해 약국을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구축하고자 했다.

김 작가는 “AI 시대에는 기술 자체보다 축적된 전문성과 AI를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광고·마케팅과 소비자 심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브랜드 기획부터 영상·AI 콘텐츠, 공간 브랜딩까지 연결해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현재 유튜브 채널 ‘문콘김프로’를 운영하며 광고, 마케팅, AI 콘텐츠, 소비심리와 인간관계 심리 등을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을 이해하는 콘텐츠’라는 공통된 방향이 있다. 사람들이 왜 특정 대상에 관심을 갖고 감정을 느끼며 선택하고 행동하는지를 심리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시청자의 기억에 남고 실제 삶이나 일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지향하고 있다.

김지영 작가는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디지털컨텐츠디자인전공 석사 졸업 후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광고홍보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디아이디어스 대표이자 안산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브랜드 기획, 공간 브랜딩, 영상·AI 콘텐츠 제작 등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bp_kmh@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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