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 종교교회(담임목사 전창희) 문화부는 '이웃과 함께하는 2026년 종교교회 정오연주회'의 아홉 번째 무대인 'Bach in 광화문 - 오세은 오르간 독주회'를 오는 18일(금) 낮 12시 종교교회 3층 대예배실에서 무료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 오르간 음악의 뿌리, '바흐'를 만나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 2024년 정오음악회에서 다루었던 '감리교 신앙 뿌리를 찾아서' 기획의 연장선으로 마련됐다. 이전 연주회가 감리교 신앙의 역사와 전통을 음악으로 되짚었다면, 이번 무대는 오르간 음악의 근본적인 뿌리를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가 있다. 바흐의 음악은 오르간의 역사와 발전에 있어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그의 작품들은 신앙과 음악, 악기의 가능성을 하나로 융합한 결과물이다. 광화문 도심 한복판에서 수백 년 전 바흐가 남긴 음악적 유산을 마주하고, 오르간 음악의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 신앙의 고백과 다채로운 '올 바흐(All-Bach)' 프로그램 구성
이번 독주회는 오직 바흐의 곡으로만 채워진 '올 바흐(All-Bach)'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웃과 함께하는 2026년 종교교회 정오연주회 9 'Bach in 광화문 - 오세은 오르간 독주회' 프로그램 소개. (사진제공=종교교회 문화부)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오르간 레퍼토리이자 강렬한 도입부가 특징인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BWV 565)’를 비롯해, 고도의 테크닉과 웅장함을 요구하는 ‘토카타, 아다지오와 푸가 다장조(BWV 564)’가 연주된다.
또한 코랄 전주곡인 ‘우리가 극한 곤경에 처했을 때(BWV 641)’와 ‘우리와 함께 머무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여(BWV 649)’를 통해 바흐 특유의 깊은 신앙심과 경건한 울림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연주자의 화려한 발건반 기교를 감상할 수 있는 ‘발건반 연습곡(Pedal-Exerciticum, BWV 598)’과 다채로운 음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판타지아 사장조(BWV 571)’ 등 바흐의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조명할 예정이다.
◆ 세계 무대 누비는 'K-아티스트' 오르가니스트 오세은
오르가니스트 오세은. (사진제공=종교교회 문화부)
독주회를 이끄는 오르가니스트 오세은은 서울예고 피아노과와 연세대 교회음악과를 수석(총장상)으로 졸업하며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독일 뮌헨 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Diplom) 및 마스터과정(Master), 하노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Konzertexamen), 프랑스 캉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Cycle de Perfectionnement)을 차례로 수학하며 탄탄한 음악적 기반을 다졌다.
이러한 학구적인 행보는 화려한 수상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국민일보·영산아트홀 오르간 콩쿠르 1위 및 전체 대상을 비롯해 전국 파이프 오르간 콩쿠르 1위, 파리(Paris-Ville d'Avray) 국제 오르간 콩쿠르 2위 및 청중상, 룩셈부르크 국제 오르간 콩쿠르 청중상 등을 거머쥐며 국내외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솔리스트로서의 역량뿐만 아니라 앙상블에서의 활약도 돋보인다. 유럽 각지의 국제 오르간 페스티벌 초청 독주회는 물론, 부천시립교향악단, 국립합창단 등 유수의 단체와 협연하며 무대를 압도하는 연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8월 11일에는 프랑스 아르장탕 생제르맹 성당에서 열린 '제24회 국제 오르간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올 바흐' 리사이틀을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오세은은 이번 광화문 공연을 통해 지난 프랑스 무대에서 호평받은 정통 바흐 음악의 열기를 고스란히 재현할 계획이다.
현재 종교교회 오르간 반주자로 활동 중인 그녀는 연세대, 서울예고 등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이번 무대 직후인 오는 10월에는 시드니 대성당 초청 독주회가 예정되어 있어 글로벌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간다.
종교교회 문화부 관계자는 "이번 정오연주회는 광화문 도심 속 바쁜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바흐의 깊은 영성과 오르간의 아름다운 선율을 무료로 선사하고자 마련한 자리"라며,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해 수백 년을 뛰어넘는 오르간 음악의 생명력과 감동을 함께 나누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