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시니어주택 입주를 원하는 수요는 늘고 있지만 높은 비용과 부족한 공급이 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주거시설과 일반 돌봄 서비스 사이의 수요를 흡수하려면 가격과 서비스 수준을 세분화한 상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는 '2026 시니어 주거 리포트: 국민 3명 중 1명이 시니어, 한국은 준비되었나'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리포트에는 국내 시니어 인구와 소득 구조, 주거 수요·공급 현황, 국내외 시니어주택·돌봄 서비스 사례 등이 담겼다.
위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pexels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인구는 올해 약 151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9%를 차지한다. 2050년에는 약 2218만명으로 늘어 전체 인구의 47%에 이를 전망이다.
소비 여력을 갖춘 시니어 가구도 증가하고 있다. 60세 이상 가구주 가운데 연소득 1억원 이상인 고소득층 비중은 2017년 21%에서 지난해 37%로 16%포인트 상승했다. 인구와 구매력을 갖춘 수요층이 함께 늘면서 시니어 주거·서비스 시장의 성장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는 게 알스퀘어의 분석이다.
입주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비용 부담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다. 토지주택연구원이 은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시니어주택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입주를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가격·비용 부담'이 68%로 가장 높았다. 주택 선택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도 '가격 및 비용 부담' 60%, '의료·돌봄 연계 서비스' 51% 순이었다.
수요와 비교해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시니어 주거시설 공급률은 0.11%로 미국 5.58%, 영국 4.42%, 일본 2.12%를 밑돈다. 알스퀘어는 토지·건물 소유 의무와 복잡한 인허가 절차, 제한된 자금조달 구조 등이 공급 확대를 제약한다고 진단했다.
고가 시니어주택을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흡수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내놨다. 고가 시설의 비용은 부담스럽지만 일반 돌봄보다 폭넓은 서비스와 높은 수준의 관리를 원하는 중간 가격대 수요층이 존재하는 반면, 이들을 겨냥한 국내 상품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알스퀘어는 대안 가운데 하나로 '데이케어센터'를 제시했다. 이용자가 기존 주거지에서 생활하면서 센터에서 건강관리와 재활, 식사, 여가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별도 시니어주택에 입주하는 비용을 줄이면서 일반 돌봄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부동산 사업자는 일반 건물을 데이케어센터로 활용하고 전문 운영업체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 시니어주택도 전문 운영사업자와 리츠 등을 결합해 부동산 보유와 서비스 운영을 분리하는 등 사업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리포트는 제언했다.
안태진 알스퀘어 리서치연구원은 "시니어주택 입주 의향은 높지만 실제 선택에서는 가격 부담이 가장 큰 제약으로 나타나고, 동시에 의료·돌봄 연계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높다"며 "향후 시니어 주택시장은 주거·헬스케어·돌봄·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설계·지원 중심의 산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