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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자소서는 바뀌는 중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 입력 : 2026-09-18 06:45

출처=유투브
출처=유투브
요즘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에서 자기소개서가 바뀌거나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생성형AI 때문에 자소서로 지원자의 기본 소양을 확인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설혹 자소서를 받는다 해도 요구하는 작성 패턴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기업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는 대체로 이런 식이었습니다.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지원 동기, 입사 후 포부 등을 차례로 기술하는.

그런데 요즘 자소서 문항은 예전 ‘인생에서 맞닥뜨린 어려운 문제와 이를 극복한 경험을 기술하시오’에서 ‘데이터, AI등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방법으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든 경험을 기술하시오’ 같은 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한 기업의 예를 보면, 작년까지 팀웍 발휘, 도전 경험, 해시태그를 활용한 자기소개 등 지원자의 인성과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문항을 제시했는데 올해는 이를 모두 없애고 AI를 활용한 프로젝트 공모전, 논문 연구, 문제해결 경험 등을 작성하는 실무형으로 바꿨습니다.

업종을 불문하고 주요 대기업들은 인공지능 실무 역량과 검증 가능성, 학업 또는 일상에서 AI를 활용한 경험과 이를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같은 문항을 신설했습니다. 또 신기술과 새로운 프로세스로 문제를 해결해 예전과 어떤 차이를 만들었는지를 묻는 성과 중심의 질문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지원자들의 가치관을 측정해 온 ‘언제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가’ ‘나에게 영감을 준 컨텐츠나 호기심을 갖고 몰입했던 경험’ 같은 추상적인 질문으로 독창적인 인재를 찾던 방식은 이제 거의 사라졌습니다.
기업들이 오랫동안 고수해 온 자소서의 틀을 불과 1년 만에 뒤엎은 건 역시 AI를 활용한 자소서 대필이 만연하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 키워드만 입력하면 그럴듯한 역경과 보람의 서사가 몇 분만에 만들어집니다. 그러니 스토리텔링형 문항들이 사라지고 팩트 중심의 프로젝트 공모전 수상이나 AI를 실제로 어떻게, 얼마나 활용하는지를 포함한 검증 가능한 질문이 현실적이라는 것이지요.

자소서 대신 2~3분짜리 자기소개 영상을 제출하거나 서류 중심의 평가 대신 심층 면접 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제수행형으로 채용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역경의 서사를 다듬던 취준생들은 이제 AI를 활용해 성과를 낸 경험을 증명하고 면접관과 몇 시간 동안 인터뷰와 토론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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