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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AI로 부품 찾고 가격까지 산출…견적시간 70% 단축

신용승 기자 | 입력 : 2026-09-20 12:47

LG이노텍 직원들이 'AI 부품 제안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방대한 사내외 부품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부품별 사양과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LG이노텍
LG이노텍 직원들이 'AI 부품 제안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방대한 사내외 부품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부품별 사양과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LG이노텍
[비욘드포스트 신용승 기자] LG이노텍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제품에 들어갈 부품을 찾고 가격 수준까지 비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신제품 견적 산출 시간을 기존보다 70% 넘게 줄였다.

20일 LG이노텍은 2년여간 개발한 'AI 부품 제안 시스템'을 최근 전 사업부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사내외 부품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사양과 가격을 비교하고 조건에 맞는 부품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 차량용 부품 등에는 평균 수백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기존에는 견적 산출과 개발 과정에서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정보를 확인하고 신규 부품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LG이노텍은 커패시터(Capacitor)와 인덕터(Inductor) 등 사내외 부품 약 200만개의 데이터를 통합했다. 제조사마다 다른 부품 명칭과 사양, 단위도 표준화해 AI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사용자가 필요한 사양을 입력하면 AI가 전체 데이터에서 조건이 비슷한 부품을 찾아 제시한다. 기존 구매 부품뿐 아니라 외부 시장 데이터까지 활용해 부품 탐색 범위를 넓혔다.
가격 수준도 AI가 산출한다. 유사 부품의 실제 구매 이력과 가격 변동 추이 등을 분석해 '참고 가격(Reference Price)'을 제시한다. 참고 가격 신뢰도는 96% 이상이며, 과거 구매 이력이 없는 부품의 가격 수준도 예측할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후보군은 2시간 이내에 추릴 수 있다. 기존에는 산업용 부품 가격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공급사에 직접 견적을 요청하고 시장가격을 조사해야 했지만, 새 시스템을 활용하면 후보군을 먼저 선별한 뒤 실제 견적을 확인할 수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최근 부품을 추천하는 AI 시스템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부품별 '참고 가격' 산출 기능까지 구현한 것이 기존 시스템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AI 부품 제안 시스템 도입 후 신제품 견적 산출 시간은 기존보다 70% 넘게 줄었다. 특정 부품이 단종되거나 공급에 차질이 생겨도 대체 부품을 빠르게 찾을 수 있어 수급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지난 4월 '2026 LG 어워즈(Awards)'에서 고객만족상을 받았다. LG이노텍은 향후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적용해 최신 부품 정보를 스스로 탐색·분석하고 시스템에 반영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LG이노텍 김준성 구매센터장(상무)은 "'AI 부품 제안 시스템'은 다양한 부품을 다루는 제조기업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기존 방식을 완전히 바꾼 의미 있는 혁신"이라며 "앞으로도 AX 기반의 일하는 방식을 통해 고객의 기대를 넘어선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생산 현장에서도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AI 원자재 입고 검사로 자재 불량 원인 분석 시간을 최대 90% 단축했고, AI 공정 레시피를 활용해 카메라 모듈의 최적 공정 조건을 찾는 시간을 72시간에서 6시간 이내로 줄였다. 최근에는 LG AI연구원의 산업 특화 AI 모델 '엑사원 태뷸러(EXAONE Tabular)'를 제조 현장에 적용해 공정 조건 학습 시간도 약 85% 단축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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