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인구 34개 초등학교 학부모 74명과 3시간 소통…통학안전·교육환경 52건 논의
교육 분야 989억 투입…11월까지 196개 초중고·유치원 등 학부모와 8차례 간담회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9일 용인문화원에서 처인지역 초등학교 학부모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용인시
용인=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민선 9기 첫 학부모 간담회를 시작으로 현장 중심의 교육환경 개선 행보를 다시 본격화했다.
민선 8기 3년 동안 학교장·학부모들과 39차례 간담회를 갖고 86곳의 현장을 직접 찾아 교육 현안을 챙긴 이 시장은 민선 9기에도 학부모와의 직접 소통을 이어가면서 통학 안전과 노후 학교시설 개선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은 29일 처인구 삼가동 용인문화원 국제회의실에서 처인구 34개 초등학교 학부모 대표 74명과 약 3시간 동안 간담회를 갖고 학교별 교육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 시장이 민선 9기 취임 후 학부모들과 가진 첫 공식 소통 자리다.
◇민선 9기 첫 교육 소통…11월까지 8차례 간담회
이 시장은 올해 11월까지 지역 내 196개 초·중·고등학교와 2개 특수학교, 유치원 학부모 대표들을 대상으로 모두 8차례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2023년 청소년미래재단의 작은 강당에서 시작한 지역 학부모·교장들과의 간담회를 벌써 3년째 진행하고 있다”며 “민선 9기 시정 비전인 ‘용인르네상스 2.0’에 걸맞게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학부모님들을 다시 뵙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간담회를 통해 교육 현장의 여러 불편 사항을 접수했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용인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을 위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시민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데 과감하게 투자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정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시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르네상스 2.0’을 주제로 민선 9기 주요 정책을 설명한 뒤 사전에 접수한 학교별 제안 사항을 하나씩 검토하고 학부모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9일 용인문화원에서 처인지역 초등학교 학부모와 간담회를 연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용인시
◇통학안전 등 52건 쏟아져…“가능한 것은 바로 조치”
학부모들이 이날 제기한 안건은 모두 52건이다. 특히 어린이 통학 안전을 강화해 달라는 요구가 집중됐다.
도현초에서는 승하차베이 추가 설치, 둔전제일초에서는 안전 울타리 교체와 학교 주변 인도 포트홀 보수, 삼가초에서는 행정타운 입구 사거리 보행안전 개선을 건의했다.
서룡초는 통학로 캐노피 설치, 용인초는 과속방지턱 재설치, 운학초는 등하교 교통안전대책 마련을 요청했으며 원삼초에서는 학교 울타리와 방음벽 사이 유휴공간의 학교 기부, 두창초에서는 학교 안내 표지판 설치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 시장은 가능한 사업은 즉시 조치하고 협의가 필요한 사안은 용인교육지원청과 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도록 시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특히 삼가초 학부모가 행정타운 입구 삼거리에 보행신호기 등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 시장은 “내년에 바로 설치하겠다”고 답했다.
용인초 주변 불법주정차로 어린이 통학 안전이 우려된다는 의견에는 “현장을 방문해 불법주정차 상황을 확인하고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는 교통 지도원을 투입하는 방안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어르신 등하교 지킴이’ 확대…어린이 안전·노인 일자리 함께 잡는다
삼가초와 용인솔빛초, 처인초, 두창초 등에서는 시가 지원하는 ‘어르신 등하교 지킴이’를 확대해 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이 시장은 어린이 통학 안전을 강화하면서 어르신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시비를 추가 투입해서라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두창초 학부모는 인근 도로 확장공사로 어린이들의 통학 안전이 우려된다며 현재 주 2회 활동하는 어르신 등하교 지킴이 확대와 옐로카펫 등 안전시설 설치를 요청했다.
이 시장은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는 공사차량 운행을 자제하도록 공사 관계자에게 요청하고 두창초 통학로에는 학교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과 옐로카펫을 조속히 설치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교육 분야 989억원…학교 노후시설 개선도 계속
시는 올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989억원을 교육 분야에 투입하며 학교 교육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그동안 추진된 교육시설 개선에 대한 학부모들의 평가도 나왔으며 백암초와 역북초, 장평초 학부모들은 노후 교육시설 개선 사업에 감사를 전했다.
시는 급식실이 없고 간이 실내체육관을 사용했던 역북초에 시비 14억여원을 포함해 약 70억원을 투입, 3층 규모의 체육관과 급식실을 갖춘 다목적 시설을 건립했다.
장평초와 백봉초 체육관 건립에도 각각 시비 6억2000만원을 포함해 총 20억원씩을 지원했다.
건립된 지 40년이 넘은 백암초의 노후 강당을 철거하고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과 체육관을 조성하는 학교복합시설 사업도 총 270억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 같은 사업에는 많은 예산이 들고 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여러 단계의 협의가 필요하다”면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 교육환경 개선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노후시설을 개선하고 빈 공간을 활용해 도서관이나 과학실 등 학습공간으로 만드는 노력도 민선 9기에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9일 용인문화원에서 처인지역 초등학교 학부모와 간담회에서 시정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용인시
◇민선 8기 1301건 건의 접수…현장 찾아 해결하는 교육행정 계속
이 시장의 학부모·학교장 간담회는 민선 8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모두 39차례에 걸쳐 지역 193개 초·중·고와 2개 특수학교 교장·학부모 대표들을 만났으며 교육 현장의 문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86곳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통학 안전과 교육여건 개선 등 총 1301건의 건의 사항이 접수됐으며 장기 검토가 필요하거나 추진하기 어려운 사안을 제외한 753건은 처리를 완료했거나 현재 추진 중이다.
시는 민선 8기 동안 시비와 국·도비 등 총 1462억원을 확보해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기흥어울림센터와 용천초어울림센터, 백암초 학교복합시설 건립을 비롯해 장평초·백봉초 체육관 신축, 포곡중·원삼초 체육관 리모델링 등이 대표적이다.
이상일 시장은 “매년 간담회를 통해 지역 학교별 불편사항을 상세히 들을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간담회뿐 아니라 평소에도 의견을 듣고 현장까지 찾아가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시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 저와 공직자들에게 편하게 이야기해 달라”고 말했다.
민선 8기부터 이어진 학교 현장과의 직접 소통을 민선 9기에도 계속하면서 이 시장이 교육 분야 투자 확대와 현장 민원 해결을 어떻게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