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HOME  >  생활·문화

국악방송 '구술 프로젝트', 김종기류 가야금 유일 전수자 '김진애 명인' 조명

이봉진 기자 | 입력 : 2026-10-01 08:26

- 창시자 요절로 단절 위기 겪은 김종기류 가락, 유일 전수자로 명맥 이어

- 스무 살에 가야금 입문해 50년 외길…오는 5일 라디오·6일 TV 특집 송출

- 30년 침묵 깬 스승의 연주에서 원형 발견, 전바탕 독주회 등 전승 헌신

김진애 김종기류 가야금산조 보존회장. (사진제공=국악방송)
김진애 김종기류 가야금산조 보존회장. (사진제공=국악방송)
[비욘드포스트 이봉진 기자] 국악방송(사장 김은하)은 우리 소리와 전통문화를 지켜온 명인·명창의 삶을 기록하는 특집 프로그램 '구술 프로젝트,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통해 김진애 명인(김종기류 가야금산조 보존회 회장)의 50년 가야금 인생을 조명한다고 1일 밝혔다.

현재 연주되는 대중적인 가야금산조는 대부분 김창조 계통에 속한다. 반면 김종기류는 이와 확연히 구별되는 고유의 가락을 지닌 유파다.
창시자인 김종기 명인이 30대 초반에 세상을 떠나고 제자들마저 일찍 타계하면서 한때 그 맥이 끊긴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김종기 명인의 유일한 전수자인 김진애 명인을 통해 해당 가락은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 미술학도에서 가야금 명인으로…치열했던 국악 입문기

김진애 명인의 국악 입문 과정은 다소 이채롭다. 당초 수학자를 꿈꾸다 미술을 공부하던 중, 스무 살 무렵 언니인 무용가 김매자 선생과의 인연으로 황병기 명인을 만나며 국악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이화여대 국악과에 진학해 최충웅에게 산조를 배웠다. 가곡 인간문화재 홍원기 문하에서는 반주를 배우려다 소리부터 시작해 8년간 여창가곡을 익혔으며, 함동정월과 김죽파를 찾아가 가야금병창과 산조를 섭렵하는 등 여러 스승에게 두루 가르침을 받았다. 늦게 시작한 만큼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짬이 날 때마다 스승을 찾아 배움을 이어갔다.

◆ 예술관을 바꾼 스승의 투박한 손마디와 가락의 원형

1980년, 김 명인은 수소문 끝에 김종기 명인의 직계 제자인 정금례 명인을 만났다. 낮에는 밭일을 하고 밤마다 가야금을 탔다는 스승의 굵고 투박한 손마디는 그의 예술관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소리는 아껴둔 손이 아니라 치열하게 쓰는 손에서 나온다"는 깨달음을 얻고 연주에 더욱 매진하게 된다.

정금례 명인은 생업 탓에 30년 동안 가야금을 놓아야 했다. 그러나 예순이 넘은 나이에 다시 잡은 가야금 속에는 놀랍게도 김종기류 가락의 원형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었다. 훗날 발견된 김종기 명인의 옛 음반은 정금례 명인이 전수한 가락이 창시자의 연주와 정확히 일치함을 증명했다.

◆ "쓰지 않으면 소멸한다"…단절 위기 극복한 50년 전승 행보

김 명인은 1994년 김종기류 가야금산조 보존회 설립을 시작으로 2008년 악보와 음반을 발매했으며, 2021년부터는 세 차례의 전바탕 독주회를 여는 등 전승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한때 전승의 어려움으로 포기를 고민하던 시기도 있었으나, 최근 김종기 명인의 고향인 전북 장수에서 걸려 온 전수 문의 전화가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김 명인은 "언어도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데 음악은 더하다"며 기록과 전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라질 뻔했던 가락을 지켜낸 김진애 명인의 50여 년 가야금 인생은 이번 특집을 통해 상세히 공개된다. 방송은 오는 5일 밤 9시 라디오를 통해 먼저 송출되며, 이어 6일 오전 9시 TV 채널로 방영된다.
김진애 김종기류 가야금산조 보존회장. (사진제공=국악방송)
김진애 김종기류 가야금산조 보존회장. (사진제공=국악방송)
국악방송 라디오는 서울·경기 FM 99.1MHz를 비롯해 전국에서 청취할 수 있으며, TV 채널은 KT지니TV(251번), SK브로드밴드 Btv(268번), LG유플러스(189번), LG헬로비전(174번)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bjlee@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생활·문화 리스트 바로가기

인기 기사

최신 기사

대학뉴스

글로벌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