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비욘드포스트 송인호 기자 10월의 경기도는 한 걸음만 옮겨도 가을의 표정이 달라진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길가에는 국화 향기가 번진다. 나뭇잎이 하나둘 색을 바꾸는 이 계절, 경기관광공사가 깊어가는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여행 명소 6곳을 골라 소개한다. 빛과 정원, 음악과 축제, 그리고 오래된 도시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어디를 선택해도 10월의 낭만을 만날 수 있다.
수원에서는 여행 취향을 발견하는 복합문화플랫폼 ‘컬처라운지 경기, 장(場)’이 가을 나들이의 문을 연다. 의정부에서는 600년 역사의 숨결을 품은 회룡문화제가 시민과 어우러지고, 양평 두물머리에서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잔잔한 물결과 정원이 빚어낸 가을 풍경을 펼쳐놓는다. 광명 도심 8차선 도로는 자동차 대신 락과 비트로 채워지고, 용인에서는 전국의 인기 캐릭터가 한자리에 모이는 ‘대한민국 조아용 페스티벌’이 가족 여행객을 기다린다. 파주 벽초지수목원에 들어서면 백만 송이 국화가 유럽풍 정원을 수놓으며 가을이 절정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린다.
낙엽 밟는 소리마저 여행의 음악이 되는 때다. 정원을 거닐며 꽃향기를 맡고, 거리에서는 음악을 즐기고, 오래된 도시의 이야기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가을 한가운데 서게 된다.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여섯 곳을 따라 짧아서 더욱 아쉬운 경기도의 10월, 그 깊고 아름다운 가을 속으로 떠나보자.
수원 컬처라운지 ‘경기, 장(場)’. /경기관광공사
◇나만의 여행 취향을 발견하는 시간, 수원 컬처라운지 ‘경기, 장(場)’
어디로 떠날지 망설여진다면 목적지를 고르기 전에 나의 여행 취향부터 찾아보자. 수원 광교에 문을 연 컬처라운지 ‘경기, 장(場)’은 경기도의 다채로운 문화와 로컬 여행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신개념 복합문화플랫폼이다.
공간에 들어서면 미니 캐리어와 티켓을 수령한 뒤 4개의 미션존을 순서대로 탐방한다. 여행 질문에 답하며 취향 카드를 수집하면 나만의 여행자 유형이 도출된다. 맞춤형 여행 정보와 기록지를 링으로 바인딩해 ‘퍼스널 여행 가이드 키트’를 완성하고, 여행 소감을 남기는 ‘비움’ 코너로 여정을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정형화된 관광지를 벗어나 개인의 취향에서 출발하는 여행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아울러 경기도자상점, 로컬 굿즈 숍, 주말 문화 공연과 독립영화 상영 등 풍성한 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상시 전시 공간은 별도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나, 주말 공연 및 워크숍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프로그램 진행일 14일 전 오전 10시부터 신청 가능하다.
의정부 회룡문화제 모습. /경기관광공사
◇600년의 역사를 오늘로 잇다, 의정부 회룡문화제
의정부의 유구한 600년 역사를 품은 ‘회룡문화제’가 올가을 시민 중심의 참여형 문화축제로 찾아온다.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의정부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회룡 600년, 역사와 시민을 잇다’를 주제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1986년 시작된 회룡문화제는 태조 이성계와 회룡사에 얽힌 역사와 설화를 바탕으로 의정부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 온 대표 향토축제다.
올해 축제는 대규모 의전 행렬 대신 시민 참여와 생활 예술 콘텐츠에 방점을 뒀다. 관내 초등학생들이 도포와 유건을 갖춰 입고 글솜씨를 겨루는 ‘어린이 과거제’, 전통의 우아한 선을 뽐내는 ‘한글한복 패션쇼’, 16종의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 마당이 운영된다. 가야금병창, 대취타, 경기민요 등 품격 있는 국악 무대가 가을 축제의 흥을 돋우며, 떡메치기, 노리개 키링 만들기, 전통 다도 체험 등 남녀노소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쉴 수 있는 소풍마당과 전통 먹거리 장터도 함께 마련된다.
양평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경기관광공사
◇두 강이 만나는 가을 정원 산책, 양평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시민 참여형 정원 문화의 산실인 ‘제1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생태의 보고, 양평 두물머리와 세미원 일원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올해는 ‘두물머리 사:색’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두물머리의 빼어난 수변 풍광 속 네 가지 빛깔(四色)과 삶을 돌아보는 깊은 사색(思索)의 시간을 제안한다.
축제장에는 정원 전문 작가와 도민이 직접 가꾼 20여 개의 전시정원, 70여 개의 테마정원이 수변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다. 공간은 ‘환영의 정원’, ‘풍류의 정원’, ‘흐름의 길’, ‘사유의 정원’으로 나뉘어 테마별로 각기 다른 가을 정취를 전한다. 특히 메인 무대인 세미원 광장에서 전통 배다리를 건너 ‘두물뭍 농부시장’ 등 인근 명소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정원 감상과 지역 농산물 미식을 한자리에서 누릴 수 있다. 2010년 시흥에서 시작된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도시를 녹색 정원으로 탈바꿈시키는 경기도 대표 친환경 축제다.
페스티벌 광명 모습. /경기관광공사
◇8차선 도심 도로 위에서 터지는 비트, 페스티벌 광명
자동차가 질주하던 8차선 아스팔트 대로가 열정 가득한 축제의 해방구로 깜짝 변신한다. ‘신나는 거리 BEAT나는 광명’을 슬로건으로 내건 도심형 거리 문화축제 ‘페스티벌 광명’이 10월 3일부터 4일까지 철산역 앞 철산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막강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자랑한다. 독보적인 감성의 10CM, 청량한 사운드의 데이브레이크,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로맨틱펀치, 대한민국 록의 전설 김종서 등 정상급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 도심을 뜨겁게 달군다. 정적인 관람석에 머물지 않고 통제된 차도를 자유롭게 활보하며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점이 최대 매력이다. 대규모 ‘퍼레이드 광명’을 필두로 청소년 거리 댄스, 아트 플리마켓, 거리 노래방 등 시민 주도형 프로그램이 철산로 곳곳에서 쉼 없이 이어진다.
용인 대한민국 조아용 페스티벌 모습. /경기관강공사
◇귀여움 한도 초과! 가을 패밀리 파티, 용인 대한민국 조아용 페스티벌
용인특례시의 대표 인기 캐릭터 ‘조아용’이 가을 축제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다 함께 즐겨용! 용인 30주년’을 기념해 펼쳐지는 ‘대한민국 조아용 페스티벌’이 10월 3일부터 4일까지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이번 축제는 전국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 기업 등 28개 기관의 대표 캐릭터 40종이 한자리에 집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 캐릭터 페스티벌이다. 초대형 조아용 퍼레이드, 캐릭터 코스프레 경연대회, K-POP 랜덤플레이댄스, 라이브 드로잉 쇼 등 온 가족의 시선을 사로잡을 유쾌한 볼거리가 연이어 펼쳐진다. 아울러 ‘용인사이버과학축제’, ‘평생학습박람회’, ‘청년페스티벌’이 동시 개최되어 온 가족 에듀테인먼트의 즐거움을 더하며, 용인 로컬 농산물 브랜드 ‘용인파미조아용’ 팝업 부스에서는 신선한 먹거리도 만날 수 있다.
파주 벽초지수목원 모습. /경기관광공사
◇백만 송이 국화 향기 따라 걷는 유럽풍 정원, 파주 벽초지수목원
가을의 낭만과 사색을 깊이 있게 누리고 싶다면 파주 벽초지수목원이 안성맞춤이다. 약 12만㎡ 규모의 수목원 전체가 국화, 구절초, 코스모스, 붉게 물든 단풍으로 가득 채워져 완연한 가을의 풍경화를 완성한다.
동·서양의 정원 미학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벽초지수목원만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여왕의 정원을 거쳐 웅장한 분수와 조각상이 늘어선 유럽풍 ‘신화의 공간’을 지나면, 연잎이 고요히 떠 있는 연화원과 시원스레 쏟아지는 벽초폭포 등 한국 전통미를 살린 동양 정원이 차례로 이어진다. 10월에는 ‘가을꽃 국화축제’가 열려 희귀 국화 품종 전시와 다채로운 국화 장식 포토존이 화단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잘 가꿔진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수려한 가을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