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유병철 기자] ‘나와 할아버지’ 서예화가 유연한 변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멜로드라마를 쓰고 싶지만 정작 자신의 주변에는 무심했던 희곡 작가 준희가 외할아버지를 관찰해 글을 쓰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 중 서예화는 할아버지와 사사건건 부딪치는 할머니 역을 맡았다.
2016년부터 ‘나와 할아버지’에서 할머니 역으로 관객들과 호흡하고 있는 서예화는 이번에도 특유의 억양과 행동, 제스처 하나하나에 생활감을 더해 실제 주변에서 마주할 법한 인물을 표현한다. 서로 자기 할 말만 쏟아내며 할아버지와 랩 배틀하듯 주고받는 장면에서는 빠른 호흡으로 웃음을 만들어내며 작품의 리듬을 살린다.
특히 서예화는 할머니에 이어 준희의 엄마, 식당 종업원, 첫사랑 할머니, 고라니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한다. 가발과 의상을 빠르게 바꾸는 외형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역할마다 목소리의 높낮이와 말의 속도, 움직임까지 달리하며 짧은 등장만으로도 서로 다른 인물을 선명하게 구분해 낸다.
이 과정에서 서예화는 각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장면의 템포와 분위기를 바꾸고, 상대 배우와의 호흡에 따라 웃음과 감정의 밀도를 조율하며 무대 전체에 활력을 더한다. 생활감 있는 인물을 현실적으로 살려내는 힘과 짧은 순간에도 캐릭터의 개성을 능수능란하게 구현해내고 있는 것.
서예화는 “‘나와 할아버지’는 어렵지 않지만 참 깊습니다. 제가 이 공연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좋은 공연은 감탄보다 깊은 여운을 남겨 준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게 ‘나와 할아버지’가 그랬습니다. 관객 여러분께 꼭 그 기분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금도 무대에 임하고 있습니다. 많이 찾아와 주시고, 저와 이 마음을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작품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서예화는 매체와 무대를 넘나들며 캐릭터의 색깔과 개성을 맛깔스럽게 표현하는 배우로 자신의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할머니 역에는 서예화를 비롯해 유지연, 정선아가 출연한다. 할아버지 역에는 양경원, 김승욱, 오용이 참여하며, 준희 역은 신현수, 표지훈, 이상준이 맡는다. 작가 역에는 차용학, 윤석현, 김종현이 출연한다.
한편,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오는 11월 29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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