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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명’ 가치... ‘홍삼’ 맞춤형 대안 될까?

한종훈 기자 | 입력 : 2026-10-29 10:53

[비욘드포스트 한종훈 기자] 래 사느냐 만큼 어떻게 나이 드느냐가 중요한 시대다.

‘건강수명’ 가치... ‘홍삼’ 맞춤형 대안 될까?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 가뿐하게 몸을 움직이며 하루를 보내는 것.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의 가치는 이런 일상에서 드러난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주최 제14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는 중장년·노년층의 산화스트레스와 수면, 삶의 질을 함께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중국 상하이교통대학교 의과대학 탄홍승 교수팀은 뚜렷한 질환은 없지만 만성 피로와 면역력 저하 등을 겪는 40~75세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12주간 하루 홍삼 3g 또는 위약을 섭취하도록 했으며, 참가자와 연구진 모두 누가 홍삼을 섭취하는지 알 수 없도록 설계했다.

홍삼 섭취군에서는 산화스트레스 지표인 MDA가 유의하게 감소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증가했다. 산화스트레스는 몸속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를 충분히 처리하지 못해 세포가 손상되는 상태로, 노화와 관련된 여러 변화에 관여한다. 홍삼의 항산화 효과는 40~60세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일상의 활력과 관련된 변화도 확인됐다. 삶의 질을 평가하는 설문에서 홍삼 섭취군은 건강 상태에 따른 일상 활동의 제약을 살피는 ‘신체 역할 수행’과 ‘활력’ 영역의 개선 폭이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컸다.

512명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수면을 분석한 결과도 눈길을 끈다. 홍삼 섭취군의 깊은 수면시간은 위약군보다 12.5분, 총 수면시간은 35.9분 길었다. 수면시간의 변동성도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항산화 지표와 함께 수면과 일상 활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충분한 수면과 활력이 하루를 시작하는 힘이라면, 근육은 일상을 스스로 이어가는 바탕이다. 걷고 계단을 오르고 물건을 드는 익숙한 움직임에도 근육이 필요하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은 에스트로겐 감소와 함께 근육량이 줄고 체지방이 늘기 쉬워,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체성분 변화에도 관심이 요구된다.

이러한 변화에 주목한 인체 연구는 앞서 4월 22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됐다. 정태하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교수팀은 50세 이상 폐경 후 여성 51명을 대상으로, 8주간 하루 홍삼 2g 또는 위약을 섭취하도록 하는 이중눈가림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8주 뒤 두 그룹 모두 근육량이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홍삼군에서 더 작게 나타났다. 총 근육량 변화의 중위값은 홍삼군이 178g 감소, 위약군이 595g 감소였다. 지방량은 위약군에서 유의하게 증가한 반면, 홍삼군에서는 유의한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체질량지수(BMI) 25 미만인 비비만군을 별도로 분석했을 때는 두 그룹 간 차이가 더욱 뚜렷했다. 총 근육량 감소의 중위값은 홍삼군 182g, 위약군 867g으로 홍삼군에서 유의하게 적었다. 지방량 증가도 홍삼군 369g, 위약군 801g으로 홍삼군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홍삼이 폐경 후 여성의 근육량 감소와 지방량 증가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을 제시했다.

두 연구는 대상과 섭취 조건이 다르지만, 홍삼의 역할을 일상에서 체감하는 활력과 신체 기능 유지라는 관점에서 살폈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면과 항산화 능력에서 체성분 변화까지 연구 범위가 넓어지면서, 건강수명과 관련한 홍삼의 활용 가능성도 보다 구체적으로 탐색되고 있다.

탄홍승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홍삼이 산화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수면과 삶의 질을 다각도로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홍삼이 건강 저하 위험이 있는 중장년 및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훈 기자 hjh@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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