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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로또는 확률이다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 입력 : 2026-11-04 06:49

사진자료 출처=티빙
사진자료 출처=티빙
얼마 전에 끝난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제목 대로 13억 원의 당첨금을 받은 평범한 회사원이 로또 1등 당첨으로 실제로 얻은 것은 잃었던 자신감과 함께 자기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깨닫고 스스로의 존재감을 회복한 것이라는 결말로 훈훈하게 마무리됩니다.

우리나라 로또는 45개의 숫자 중 6개를 맞히면 1등에 당첨되는 방식입니다. 지난 주 1등에 당첨된 게임은 15개로 당첨된 사람들은 각자 19억원의 당첨금을 받게 됩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정말 부럽습니다. 사람들은 로또를 살 때 당첨되면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도 함께 삽니다.
1등 당첨 확률은 약 800만분의 1입니다. 요즘 로또는 매주 1억장이 훨씬 넘게 판매되니까 지난 주 1등 당첨자 수 15명은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당첨확률이 아무리 작아도 많이 팔리면 누군가 당첨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누군가가 내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을 뿐이지요.

지금까지 당첨숫자를 모아서 분석해 본 자료를 보면 다른 숫자보다 더 자주, 혹은 더 드물게 관찰되는 숫자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더 자주 나왔던 숫자라고 해서 다음주에 당첨될 확률이 높아지는 건 아닙니다. 숫자별 당첨횟수의 차이를 통계학적 방법으로 봐도 6개의 숫자가 독립적으로 마구잡이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무시할 근거는 아무 데도 없습니다. 결국 당첨숫자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원하는 숫자 6개를 직접 골라 적든, 남들이 잘 적지 않을 번호를 조합하든, 연속한 6개의 숫자를 적든, 무작위로 자동 생성하든 그 어떤 것도 당첨확률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특히 1등 당첨이 많이 나온다는 ‘로또명당’ 판매점도 허상입니다. 어쩌다 1등 당첨자가 몇 번 나온 판매점이 있다면 명당으로 소문이 나서 더 많은 로또가 팔리고 결국 당첨자가 또 나올 확률은 커집니다. 소문일 뿐이어도 정말 로또명당이 돼버립니다.
하지만 줄을 서서 그곳에서 어렵게 로또를 산다고 해서 내가 산 로또가 당첨될 확률이 큰 것은 아닙니다. 아무 판매점에서나 로또를 구매해도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어디나 똑같습니다. 로또는 투자가 아닙니다. 10년 동안 매주 로또를 여러 장 구매한 사람이든 오늘 로또 한 장을 처음 구매한 사람이든 이번주 1등 당첨확률은 정확히 같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로또는 투자가 아니며 매번 독립적으로 6개의 숫자가 마구잡이로 결정되는 단순한 확률게임입니다.

로도 1등에 당첨된 사람들을 추적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행복감은 평균 2년을 넘기지 못합니다. 오히려 갑자기 큰돈이 생겨서 그로 인해 바뀐 소득기준의 변화로 평범한 한 달 월급이 하찮게 느껴지고 웬만한 돈은 행복감을 얻지 못합니다. 그러니 부담이 될 정도로 큰돈을 로또 구입에 쓰는 건 바보짓입니다. 로또 한 장을 살 때 우리가 함께 구매하는 건 1등 당첨을 기대하며 누리는 며칠 동안의 소소한 희망과 즐거운 기대감입니다. ^^*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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